토론토 피어슨 공항서 항공기 전복… 최소 15명 부상
어린이 1명, 성인 2명 중태…사망자는 없어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17일 오후 항공기가 착륙 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로 인해 공항의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으나, 오후 5시(동부 표준시)부터 정상 운영이 재개됐다.
공항 측은 이날 오후 3시 직전 X(구 트위터)를 통해 모든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필 지역 구급서비스(Peel Regional Paramedic Services)는 처음에는 부상자가 8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총 15명이 다쳤다고 수정했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도 이날 저녁 1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온타리오 주 항공 구급 서비스인 오른지(Ornge)에 따르면, 한 어린이가 중상을 입고 토론토 시크 키즈 병원(Hospital for Sick Children)으로 이송되었으며, 60대 남성과 40대 여성도 중태로 토론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른지는 사고 현장에 항공 구급 헬리콥터 3대와 중환자 이송 차량 2대를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필 지역 경찰 대변인 사라 패튼 경관(Const. Sarah Patten)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무사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 공항은 주말 동안 내린 22cm의 폭설로 인해 항공편이 대거 지연되고 취소된 상태였다. 공항 측은 이날 오전 발표에서 1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약 1,000편의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 항공기는 델타항공 소속 미쓰비시 CRJ-900LR 기종으로, 봄바디어(Bombardier Inc.)가 제작한 95인승 항공기다. 항공기 등록 정보를 제공하는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2010년 1월부터 델타항공이 운항해 왔다.
델타항공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가 자사 계열사인 엔데버 항공(Endeavor Air)이 운영하는 4819편 항공기와 관련된 것임을 확인했다”며, “우선적으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델타항공은 YYZ(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플라이 델타(Fly Delta)’ 앱을 통해 항공편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X를 통해 “심각한 사고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캐나다를 오가는 항공편 이용객들은 사고로 인해 항공편 운항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ransportation Safety Board of Canada, TSB)는 이번 사고 조사를 위해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했으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고로 인해 피어슨 공항으로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편들은 해밀턴 국제공항(Hamilton International Airport)과 몬트리올 트뤼도 국제공항(Montreal’s Trudeau International Airport) 등으로 우회했다.
올리비아 차우(Olivia Chow) 토론토 시장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안도한다”며 “신속한 대응을 펼친 응급구조대와 공항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온타리오 자유당 대표 보니 크롬비(Bonnie Crombie), 보수당 대표 덕 포드(Doug Ford), 녹색당 대표 마이크 슈라이너(Mike Schreiner), 신민당 대표 마리트 스타일스(Marit Stiles) 등도 SNS를 통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발표될 공식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