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한국 앱스토어에서 삭제
“투명성 부족, 개인정보 과다 수집 우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인해 한국 내 앱 다운로드를 일시 중단했다. 한국 정부와 협력해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조치라고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7일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딥시크의 챗봇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15일 저녁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됐다. 딥시크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후 앱을 다시 출시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한국 당국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이미 딥시크를 다운로드한 사용자나 PC 버전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남석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국장은 한국 사용자들에게 해당 앱을 삭제하거나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강력한 챗봇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시장이 요동쳤고, AI 기술 개발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됐다.
한국 내에서도 딥시크의 AI 모델이 민감한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다수의 한국 정부 기관과 기업들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딥시크를 내부 네트워크에서 차단하거나 업무용 사용을 금지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딥시크의 서비스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남 국장은 조사 결과 딥시크가 제3자 데이터 전송과 관련해 투명성이 부족하며,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의 한국 내 사용자 수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시장 조사 업체 와이즈앱 리테일(Wiseapp Retail)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기준 약 120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딥시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내에서 챗GPT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AI 모델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딥시크의 급성장은 글로벌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에서는 딥시크의 급부상이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으며, AI 기술의 주도권을 둘러싼 논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인한 한국 내 앱스토어 삭제가 딥시크의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요구하는 만큼, 딥시크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