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흉기 테러 한인 피해자, 법적 대응 위해 모금 활동 시작
“가해자는 풀려났지만, 나는 고통 속에”… 고통 호소
밴쿠버 도심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공격의 피해자인 제레미 김 씨가 법적 대응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실형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며, 민사 소송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김 씨는 지난 1월 31일 오전 12시 30분경 밴쿠버 예일타운에서 한 남성에게 이유 없이 흉기로 공격을 받았다. 당시 그는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한 남성과 여성이 다가왔고, 남성이 휴대폰을 꺼내 얼굴 가까이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김 씨가 이에 항의하자 남성은 인종차별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비를 걸었다. 이어 남성은 자동 전개식 칼을 꺼내 김 씨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팔과 가슴, 갈비뼈 부위에 세 차례 찔렸으며, 특히 동맥이 절단되고 신경과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그 결과 현재 손끝 감각을 잃었으며 손목을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 당시 그는 가까스로 건물 로비로 피신해 911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후 남성 역시 곧 체포되었다.
하지만 가해 남성은 치명적인 무기로 공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석방되었다. 법 집행 기관은 그가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에 김 씨는 민사 소송을 제기해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지만, 예상되는 법적 비용이 약 5만 달러에 달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그는 온라인 모금 플랫폼 GoFundMe를 통해 기금 마련에 나섰다. 해당 모금 캠페인을 통해 법적 대응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 비용, 약혼자의 캐나다 이주 지원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 씨는 “이번 모금을 통해 캐나다의 약한 사법 시스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유사한 범죄 피해자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모금 캠페인은 진행 중이며, 김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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