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로바이러스 확산세… 의사가 전하는 예방법과 주의사항

캐나다 노로바이러스 확산세… 의사가 전하는 예방법과 주의사항

캐나다 보건 당국은 최근 전국적으로 고도로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노약자와 영유아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해밀턴에 위치한 세인트 조셉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자인 차글라 박사는 현재 이른바 ‘겨울 구토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글라 박사는 “이 같은 상황은 팬데믹 이후 정상적인 패턴으로 보이며,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C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 시기가 바로 노로바이러스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흔히 ‘장염’이나 ‘위장 독감’으로 불리며, 겨울과 초봄처럼 사람들이 실내에서 오랜 시간 함께 지내는 시기에 더 자주 발생한다고 브리티시컬럼비아 질병통제센터(BCCDC)는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증상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을 포함한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오염된 표면을 만진 후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환자는 2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증상을 경험한다고 BCCDC는 전했다.

캐나다 내 감염 현황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앨버타, 온타리오, 브리티시컬럼비아, 노바스코샤, 서스캐처원,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에서 노로바이러스 사례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5년 평균보다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장내 감염병 신고가 크게 감소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해당 기간(2019~2023년)의 5년 평균 수치가 다소 낮게 보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증가세는 팬데믹 이전인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의 5년 평균과는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앨버타 보건당국은 노로바이러스 사례가 2022년 295건, 2023년 513건, 2024년 654건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해당 기간 동안 주요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질병통제센터는 노로바이러스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계절적으로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발표했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보건국도 최근 2년간 장내 감염병 발생이 증가했다고 전하며, 2023년 15건, 2024년 26건의 장내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설명했다.

서스캐처원 보건당국은 현재 두 개의 요양 시설에서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는 계절적으로 흔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치료 방법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특정 치료법은 없으며, 심한 탈수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글라 박사는 “구토 증상이 심할 때는 스포츠음료나 전해질 보충 음료(Gatorade, Pedialyte 등)를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구토가 가라앉고 나면 점차 수분을 보충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 예방법

보건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가 오염된 음식, 물, 표면을 통한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손 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으며, 비누와 물을 이용한 손 씻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표면 소독 시에는 표백제 기반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독성이 강할 수 있으므로 사용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과 같은 위생 수칙을 권장했다.

•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음식 조리 및 취급 전 최소 20초 동안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기

• 과일과 채소를 철저히 세척하고,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 섭취하기

• 오염된 표면을 세척 및 소독하고, 세탁물은 뜨거운 물로 세탁하기

• 감염 증상(구토, 설사)이 끝난 후 최소 48시간 동안 외출 자제

CDC에 따르면, 대부분의 감염자는 1~3일 내에 회복된다.

누가 가장 취약한가?

보건 당국은 노로바이러스가 탈수와 심한 경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노약자와 영유아가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언제 가장 전염성이 높은가?

차글라 박사는 노로바이러스가 감염자가 설사와 구토 증상을 처음 보일 때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로바이러스는 단 15개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구토와 설사가 가장 심할 때 바이러스가 수백만 개 배출되므로 감염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차글라 박사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비누와 물로 손을 철저히 씻고,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고위험 환경(병원, 요양원 등) 방문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로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가 남아 감염을 전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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