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 중앙은행 금리 0.5% ‘빅 컷’ 인하
4.25%에서 3.75% 인하… “경제 성장 위해”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10월 25일 기준금리를 0.5% 인하하여 3.75%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의 4.25%에서 크게 낮춘 것으로,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인하는 지난 6월과 7월, 그리고 9월에 이은 4 차례 인하로,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자 물가 안정화가 주요 배경으로 언급됐다.
중앙은행은 이번 인하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에 다가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경제 지표들이 둔화되고 있으며, 가계와 기업의 경제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4년여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평소보다 큰 폭으로 낮춘 것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준은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 당초 금융 시장에서는 0.25%의 인하를 예상했으나, 중앙은행의 0.5% 인하는 가계 부채 부담과 높은 이자율로 인한 소비 위축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캐나다 경제는 최근 몇 달간 주택 시장과 소비 심리의 둔화, 제조업 지표 하락 등으로 성장률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향후 추가 금리 조정에 대해 “국내외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동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가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목표는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안정시키는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일반 가계와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계 대출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여러 금융 상품의 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금융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예금 금리 하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감소가 예상되는 등,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캐나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가계 부채 문제가 여전히 큰 리스크 요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가계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 재정 상태가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향후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화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 전반에 걸친 둔화 신호와 더불어 물가 상승 압박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