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북미 지역 400여 개 매장 폐쇄 결정
6개월 연속 고객 수 감소…담배 판매 26% 급감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북미 전역에서 444개의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 본사를 둔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인 세븐앤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는 최근 실적 보고서를 통해 이번 매장 폐쇄가 판매 감소, 고객 수 감소, 인플레이션 압박 및 담배 구매 감소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폐쇄될 매장의 구체적인 목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세븐일레븐은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 13,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폐쇄는 전체 매장의 3%에 해당한다.
세븐앤아이 측은 실적 발표에서 북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 지속, 높은 금리, 고용 환경 악화 등의 요인으로 중·저소득층의 소비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8월에 7.3%의 고객 수 감소를 기록했으며, 이는 6개월 연속 감소세의 정점을 찍은 수치다.
또한, 한때 편의점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담배 구매는 2019년 이후 26% 감소했다. 그 자리를 니코틴 제품인 Zyn과 같은 대체 제품이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GlobalData Retail)의 관리 이사이자 소매업 분석가인 닐 손더스는 이번 444개 매장 폐쇄는 “체인을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게 유지하기 위한 경미한 가지치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폐쇄되는 매장들은 소비자들이 식료품 가격 상승에 맞서 구매를 줄이면서 발길이 크게 줄어든 곳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온라인과 저가형 매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 감소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부문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와와(Wawa)와 시츠(Sheetz)는 종합적인 서비스에 대해 더 높은 고객 만족도를 얻고 있는 반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서클K(Circle-K) 소유주인 쿠시타르드(Couche-Tard)가 세븐일레븐을 인수하기 위해 인수 제안을 80억 달러 증가시켜 472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세븐일레븐이 캐나다 내에서 몇 개의 매장이 폐쇄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회사 대변인은 “장기 성장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최적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성장 전략에 맞지 않는 비핵심 자산을 최적화하기로 결정했지만, 동시에 더 많은 편의성을 원하는 고객이 있는 지역에는 매장을 계속해서 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