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자율주행 ‘사이버캡’ 공개
시장 반응 ‘글쎄’… 주가 6% 하락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024년 10월 10일,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We, Robot” 행사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는 번쩍이는 디자인의 로봇택시로,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머스크는 사이버캡의 예상 소비자 가격을 약 3만 달러(캐나다 달러 기준 약 4만 1,250달러)로 추정하며, 2027년부터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 차량이 자율주행을 통해 “개인 맞춤형 대중교통”의 개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료 비용은 마일당 약 20센트(킬로미터당 12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이버캡은 플러그 없이 무선으로 충전되는 유도 충전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행사 후 6% 하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쟁 전기차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을 겪고 있으며, 이번 로보택시 발표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머스크는 사이버캡 외에도 20명을 수송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밴’도 공개했다. 그는 이 차량이 대규모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밴 역시 무선 충전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또한 자율주행이 시간을 절약하고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율주행 차량이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도 선보였다. 머스크는 이 로봇이 미래에는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며, 가격은 약 2만~3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의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실제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과거에도 테슬라는 여러 야심 찬 목표를 발표했지만, 그중 일부는 제때 실현되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