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백일해 전국 유행 조짐

‘콜록콜록’ 백일해 전국 유행 조짐

퀘벡 등 3개주서 환자 급증… “백신 접종”

캐나다에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 크게 증가한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백일해(百日咳)는 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어린이들에게 발병하지만 성인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백일해의 주요 증상은 심한 기침 발작으로, 기침이 오래 지속되어 마치 100일 동안 기침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질환은 매우 전염성이 높으며, 기침을 통해 쉽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심한 기침으로 발전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백일해 예방접종이 권장되며, 특히 어린이와 함께 생활하는 성인들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퀘벡에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670건 이상의 백일해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평균 562건에 비해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퀘벡 보건부 대변인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는 10세에서 14세 사이의 청소년들이다.

퀘벡에서 백일해 발병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9년으로, 당시 1,269건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온타리오에서는 올해 6월까지 470건의 백일해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5년 평균 98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토론토는 올해 들어 99건, 오타와는 76건이 보고되어, 두 도시 모두 팬데믹 이전 연평균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뉴브런즈윅에서는 지난주 백일해가 공식적으로 발병했으며, 현재까지 141건이 보고되어 5년 평균 34건을 훨씬 초과했다.

캐나다 보건 최고 책임자인 테레사 탐 박사는 백일해는 매우 전염성이 높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일해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2년에서 5년 또는 6년마다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토론토 공중보건부의 앨리슨 크리스 박사는 “현재 우리는 이러한 주기적인 증가 중 하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몇 주에 걸쳐 심한 기침 발작을 동반하며, 이때 숨을 쉴 때 ‘후프’ 소리가 나게 된다.

뉴브런즈윅 주의 임시 최고 의료 책임자인 이브 레거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백일해 발병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증가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며 “현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일해 발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보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는 생후 2개월부터 백일해 예방 백신이 포함되며, 초기 접종은 4회, 이후 추가 접종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필요하다. 성인과 임산부도 무세포 백일해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크리스 박사는 팬데믹 이후 백신 접종률이 저하되면서 백일해 면역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동안 관찰된 백신 주저 현상이 다른 정기 예방접종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도 백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범미보건기구(PAHO)는 지난 7월 각국에 감시와 백신 접종 강화를 촉구하는 경고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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