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검진 연령 30세로 낮춰야” 토론토 남성 청원 나서
“젊은층 대장암 진단 증가, 조기 검진 필요”
45세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토론토 남성이 대장내시경 정기 검진 연령을 현행 50세에서 30세로 낮추자는 청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예술가 비숍 브리간테는 2023년 10월 대장암 진단을 받아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25일 CTV 인터뷰에서 “내가 대장암 진단을 받고 보니 많은 3~40대 젊은 남녀가 대장암 진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대장내시경 검사 가능 연령을 현행 50세에서 30세로 낮추기 위해 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26일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서 온라인 청원을 시작해 25일 밤 10시 기준 27,5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청원 게시글에 “대장암은 남성과 여성의 암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큰 원인이며,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의사가 환자들이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연령 기준을 변경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온타리오에서는 50세가 넘어야 대변 검사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더 이른 나이에 검사를 시작하면 잠재적으로 대장암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 치료 및 예방할 수 있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의료 전문가, 정책 입안자,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 대장암 검진 연령 기준을 낮추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촉진하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남성 16명 중 1명, 여성 18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대장암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암은 국내 전체 암 사망의 약 11%를 차지한다.
캐나다 암협회 엘리자베스 홈스 이사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50세 미만 성인에게서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있다. 현재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5년 생존 확률은 약 67%지만 개선되고 있다. 대장 내시경 기준이 50세로 되어 있지만 이는 건강한 사람 기준이다. 50세 미만이라도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 피로 또는 배변 변화가 있는 경우 의사에게 내시경 검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의학 저널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에 따르면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의 경우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젊은 성인의 대장암 진단이 31%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2018년부터 대장암 검진을 45세부터 검진을 권장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여전히 50세가 되면 검진을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금연, 금주(절주),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 야채나 과일 등 섬유질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