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 BC 총리 “매정한 페이스북” 맹비난…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가 캐나다 정부가 시행한 온라인 뉴스법(Canada’s Online News Act) 시행에 반발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캐나다 뉴스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데이비드 이비 BC 총리가 뉴스 공유를 촉구하며 메타를 비난했다.
Bill C-18라고도 불리는 온라인 뉴스법은 6월에 제정됐으며 구글이나 메타와 같은 거대 디지털 기업이 캐나다 뉴스를 공유하려면 캐나다 미디어 기업이나 사이트와 계약을 체결해 돈을 지불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메타는 이 법안에 반발해 8월부터 캐나다 뉴스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이비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많은 주민들이 산불과 씨름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메타는 캐나다 정부와 힘겨루기를 하느라 대피 명령 등의 정보가 필요한 주민들의 뉴스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캐나다 뉴스를 차단한 메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이날 오전 샬럿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타를 비난했다. 트뤼도는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업이 캐나다 미디어 기업에 대가를 지불하고 뉴스를 제공하는 대신 이를 차단하는 비정한 방법을 택했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메타는 비상상황에 놓인 국민들이 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차단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에비와 트뤼도의 발언에 직접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캐나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결하고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