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전설

용의 전설

壽月 진무현

1
집 나선 그날밤은
말리지 못했을까

회한이 서려있는
한지 위 붓끝마다

먹물이 피가 되어서
핏물 강을 이룬다

2
태풍속 고기잡이
물길이 험하고나

두고온 처자생각
일손이 흔들리고

뼈씻은 만경 창파는
탁류되어 흐른다

3
한번의 제몸 공양
피할 길 없어지면

포구의 아낙네들
삼베옷 눈물적셔

마을뒤 두견새들의
슬피우는 곡소리

4
마을 앞 이무기도
천년의 전설 끝에

회오리 바람타고
포구를 떠난다네

마을의 남정네들이
목숨값을 한게지

ㅡ유풍정 향연에서
아침을 열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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