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y League를 능가하는 미국의 명문 대학들

<송선생 교육칼럼 93> Ivy League를 능가하는 미국의 명문 대학들

글/사진 제공: 송시혁 <송학원 원장, 캐나다 빅토리아> seahsong@gmail.com www.song-academy.com

글/사진 제공: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는 전체 인구 30만 중에서도, 한인학생들 수가 많지 않은 도시이지만, 약 10년 전부터 매년 적어도 한 두 명씩의 한인학생들이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에 입학해왔다. 작년의 경우에도 빅토리아 한인 학생들이 하버드를 비롯하여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입학했다. 하지만, 올해는 거의 10년 만에 빅토리아 한인학생들 중에, 미국의 Ivy League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해가 된 것 같다.

최근, 인터내셔날 학생들의 미국대학 입시 경쟁이 상당히 높아져 왔다. 주된 이유는 많은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 명문 대학들 중에 특히 많이 알려진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인터내셔날 학생의 합격률은 극히 낮아졌다. (입학 학생 중 인터내셔날 학생 비율은 10%대로 여전히 비슷하다.)

하지만, 미국에는 아이비리그 대학만큼 또는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대학들이 많다. 이런 대학들은 외국 학생들에게는 다소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아이비리그 이상의 평판을 받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같은 수준의 평판을 갖는 미국의 명문 대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아이비리그 대학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콜롬비아, 유펜(UPenn), 코넬, 다트머스, 브라운 등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학들을 Ivy League 대학이라 부른다.

원래 Ivy League 대학의 의미는 정확히 학술적으로 유명한 대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Ivy League 대학’은 오래된 학교 건물이 담쟁이 나무, ivy로 완전 덥혀있을 정도로 학교가 오래 전에 설립되었으며, 한 때, 미국 대학 미식축구 League에서 8강에 자주 오르는 동부 대학들을 일컫는 말이다. 즉, 동부에 있는 미식 축구에 강한 전통 있는 대학들을 의미해 왔다.

하지만, 이런 대학들이 많은 훌륭한 선배들을 배출해오면서, 미국 명문대학의 대명사로 알려져 왔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Liberal Arts 사립 대학들이며 등록금이 비싸기 때문에 매우 부유한 집안의 귀족 자녀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하버드와 예일 대학의 경우, 아주 돈 많고 집안 배경이 좋은 백인 학생들, 아주 가난하고 어려운 역경을 이겨난 학생들, 공부를 꽤 잘하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학생들, 스포츠 대표 선수급 학생들, 대학을 다니기 전에 이미 특정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학생 등이 아니라면, 하늘에 별을 따는 만큼 입학하기가 힘든 학교가 되었다.

2. 서부, 중부, 남부의 하버드

서부의 Stanford 대학, 중부의 Chicago 대학, 남부의 Duke 대학은 특히, 리버럴 아츠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이들 대학은 각각 서부의 하버드, 중부의 하버드,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며, 그 지역에서는 동부 학생이 아닌데, 굳이 왜 하버드를 가느냐고 할 정도로, 서부, 중부, 남부에서 하버드와 견줄만한 Top 명문 사립 대학으로 여겨지는 대학들이다.

남부의 하버드, 듀크 대학
남부의 하버드, 듀크 대학

특히, 시카고 대학은 수학과 경제학의 명성에서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스탠포드 대학도 수학과 공학 분야에서, 주로 인문학에 치중하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갖기 힘든 장점을 갖고 있다. 듀크 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liberal arts 교육에 상당히 중요시 한다. 하지만, 다른 대학과 달리, 대학원에 진학하여 계속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위하여, 2학년 이하 학부 때부터 교수들의 논문작성 및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특히 잘되어 있어서,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들 보다 박사 취득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듀크는 생물학 분야에서는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들 보다 명성이 높다.

 

3. 실용적인 분야의 교육을 강조하는 국의 Top 대학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이 짙어, 경영학이나 공학과 같이 실용적인 학과가 없거나, 뛰어난 명성을 갖고 있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경영학이나 공학을 공부하려면, 굳이 아이비리그 대학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경영대학원(MBA)의 경우는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유명하다.)

미국 공대 학부 순위 (US Today, 2015)

1.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2. Stanford (스탠퍼드)
3. UC Berkely (버클리)
3. California Instititute of Thechnology (칼텍, CalTech)
5. Harvey Mudd (하비머드)
5. Georgia Tech (조지아 테크)
5. Illinois (일리노이 UIUC)
8. Canergie Mellon (카네기멜론)
8. Cornell (코넬)
10. Michigan (미시간)

위 표에서 보듯이, 아이비리그 대학 공대 중에서 코넬 대학을 제하면, 10위 안에 들어가는 공대는 코넬 대학 밖에 없다. (단, Harvard, Princeton, Columbia등, 아이비리 공대생들의 SAT점수와 academic achievement, extra activity 등이 위 대학의 공대 입학생들 보다 낮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실제로, 졸업생들의 초봉(아래 표)도 위의 공대 순위와 무관하지 않게 보인다.

미국 학부별 졸업생들의 초봉 평균 (Nerd Wallet’s list of the top 20, 2012)

1: 카네기 멜론, School of Computer Science, Average Starting Salary: $79,551
2: 하비머드, Harvey Mudd College, Average Starting Salary: $67,000
3: MIT, School of Engineering. Average Starting Salary: $65,437
4: 카네기 멜론, Carnegie Institute of Technology, College of Engineering,Average Starting Salary: $64,427
5: 유펜 (UPenn), School of Engineering & Applied Science, Average Starting Salary: $64,033
6: 유펜 비지니스, UPenn Wharton School. Average Starting Salary: $63,273
7: 코넬, College of Engineering, Average Starting Salary: $62,347
8: 카네기 멜론, Tepper School of Business, Average Starting Salary: $60,970
9: 조지아 테크, College of Computing, Average Starting Salary: $60,387
10: 조지아 테크, College of Engineering. Average Starting Salary: $60,000

공학과 경영학으로 유명한 카네기 멜론 대학
공학과 경영학으로 유명한 카네기 멜론 대학

위의 표를 살펴보면, 카네기 멜론과 조지아 테크의 대학 이름이 10위권 리스트에 반 이상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공학이나 경영학 전공자들의 급여가 다른 전공자들 보다 높은 것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실용적인 전공분야에 특화되어 있지 않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졸업생들의 수입이 의외로 높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경영학부 순위 (2014 Poets&Quants’ Top Undergraduate Business Programs)

1. University of Pennsylvania
2.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2.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
2. 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5. New York University
5. University of Virginia
7. 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
8. Carnegie Mellon University
8. University of Texas-Austin
10. Cornell University
10. Indiana University
10. University of Notre Dame

위의 표에서 보듯이, 10위까지의 미국 경영학부 순위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은 UPenn과 코넬 뿐이다. (사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는 학부에 경영학과가 있는 대학은 이 두 대학 밖에 없다.)

4. 결론

최근, 미국 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대학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미국 내에서도 아이비리그 대학 못지 않은 명성을 갖고 있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US Today National University ranking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대학의 순위는 1위에서 16위까지 분포되어 있으므로, 반 이상이 비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동 16위 대학이 3개 대학이므로, 8개 아이비리그 대학의 비율은 8/18 = 44%이다.)

따라서, 경쟁이 높은 아이비리그 대학에 운이 따르지 않아서 불합격했다고 해서, 실망할 이유가 전혀 없다. 대학 종합 순위나 학과별 순위를 종합해 볼 때, 아이비리그 대학이 아닌 명문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충분히 축하 받아야 하며, 기뻐해야 한다.

빅토리아에서도, 작년에 SAT 및 ACT를 만점 받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당연히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학생이 아이비리그 대신에 Duke에 입학하였고, 올해도 월등한 실력이 있는 학생이 아이비리그 대학이 아닌 카네기 멜론에 입학하기로 했다고 한다.

많은 면에서 탁월한 학생일지라도, 아이비리그 대학에 꼭 합격하리라는 보장도, 그리고 가야만 할 이유도 없다. 단지, Ive League라는 이름만을 얻고자, 학생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학과와, 졸업 후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결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또한,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대학에 미련을 가질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장점이나, 그 이상의 장점을 가진 명문 대학은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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