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만난 캘거리 커플, 온두라스 정글서 4일만에 구조
온두라스를 항해하던 캘거리 커플이 무장한 해적들의 공격을 받은 후 육지에서 외따로 떨어진 정글에서 4일을 보낸 후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화제다.
은퇴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은퇴한 간호사인 앤디 와싱어(46), 로레타 라인홀트(54) 커플은 지난 3월 온두라스 벨리즈에서 로아탄 아일랜드로 항해를 하던 중 출발 바로 다음 날 작은 고기잡이 배가 연료가 떨어졌다는 신호를 보내며 다가왔다.
이 커플은 “배로 올라온 4명의 남성들이 우리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하고 배를 뒤져 현금 3,000달러와 귀중품들을 빼앗아 갔다. 이들은 우리 목에 칼을 대고 돈을 더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선장이 선실에서 돈을 더 찾아 주었으나 만족하지 않았다”고 끔찍했던 당시의 악몽을 떠올렸다.
해적들은 이 커플과 선장 등 세 명을 데크 아래서 꼼짝 못하게 한 후 항해하지 못하도록 배를 파손하고 마실 물을 버리고 연료를 훔친 후 육지에서 뚝 떨어진 외딴 해안가에 배를 버려놓고 달아났다. 세 사람은 해적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두려워 나무밑 습지에 임시 천막을 치고 빗물을 마시며 숨어 지내다가 4일간 기다린 끝에 마침내 SOS 사인을 발견한 해안 건너편의 하이커들에게 구조돼 정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들은 구조된 후 온두라스 대통령이 전용 헬기를 보내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악몽에서 벗어나 쉴 수 있도록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편을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온두라스에서 무장 강도, 납치, 차량탈취, 가택침입, 성폭행 등 강력 범죄가 횡행하며 선박에 대한 공격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여행하는 캐나다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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