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라 숲속 정령의 속삼임을

들어라 숲속 정령의 속삼임을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Douglas-fir 나무-높이는 70.2 미터 그리고 둘레는 거의 12 미터에 달한다

글/사진 : 스카이

한국인이라면 바람, 돌 그리고 여자가 많다고 해 제주도의 다른 이름이 삼다도라는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밴쿠버 아일랜드도 섬이니 제주도처럼 이 섬에는 무엇이 많을까 한 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도 잠깐 읽기를 멈추시고 본인이 생각하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삼다(三多)가 무엇인지 한번 뽑아보시겠습니까?

제가 뽑은 밴쿠버 아일랜드의 삼다는 친절하고 순박한 섬사람들, 거대한 나무들로 빼꼭한 우림(Rainforests)지대, 그리고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볼거리들 입니다.


Inner Harbour, The Butchart Gardens, Long Beach & Tofino 등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밴쿠버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관광지들은 형제들 중 듬직한 맏형과 같은 역할을 하며 매 해 수 없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 관광지들 사이 사이에 작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막내 여동생 같은 볼거리들이 우리 섬사람들의 발길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밴쿠버 아일랜드 곳곳에 있는 아주 유명하지는 않지만 가 볼만한 곳을 위주로 소개 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변변치 않은 글 재주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이지만 함께 길을 나서보겠습니다.

Pacific Marine Circle Route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Pacific Marine Circle Route는 빅토리아를 시작점으로 해  Mill Bay, Duncan, Cowichan lake, Port Renfrew, Sooke을 지나 말 그대로 South Island를 한 바퀴 빙 돌아 오는 순환 코스입니다. Sooke 을 거쳐 반대로 돌아도 좋습니다.

총 길이는 약 263km 이며, 중간에 멈춤 없이 한바퀴 다도는 드라이브만 즐기셔도 대여섯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곳곳에 볼거리들이 많아 다 들러보려면 며칠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어서 구간구간 나눠 당일치기로 방문해보시는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밴쿠버 아일랜드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합니다. 

이 코스를 따라 돌다보면 하늘과 바다, 산과 호수, 아름드리 나무와 곱디고운 모래사장 들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순환 도로(Circle  Route) 선상에는 수 없이 많은 볼거리들과 할거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크게 세 가지-숲, 바다 그리고 강- 이야기를  앞으로 삼 회에 걸쳐 빅토리아 투데이에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들어라숲속정령의속삼임을
  2. 바다와 맞닿은 폭포 아래 
  3. 두둥실 두리둥실 튜브 떠나간다

오늘 이야기는 ‘숲속 정령의 속삭임’을 들으실 수 있는 곳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빅토리아를 떠나 Sooke를 지나 highway #14 를 따라 약 두 시간을 달리면 Port Renfrew 란 작은 마을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트레커들의 꿈의 코스 중 하나인 West Coast Trail의 남쪽 출발점이자 다양한 해양생물과 오랜 세월 파도에 깍이고 깍여 만들어진 기암들로 유명한 Botanical Beach를 품고 있는 Port Renfrew에는 원주민들이 관리하는 비치 캠핑장도 있어 바닷가 옆에서 낭만적인 캠프 파이어를 꿈꾸시는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 드리려는 볼거리들은 AVATAR GROVE와 BIG LONELY TREE 입니다.

이 두 곳은 모두 Port Renfrew 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AVATAR GROVE

AVATAR GROVE는 약 50-hectare 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수령이 1000년 가까이 된 거대한 원시림으로 가득찬 원시우림 지역을 말합니다.

이 곳은 2009년 The Ancient Forest Alliance 라는 환경보호주의 그룹에 의해 뱔견이 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Avatar’ 장면 중 숲을 파괴하며 공격해 오는 장면에 영감을 얻어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The Ancient Forest Alliance가 벌목 위기에 놓여 있던 이 지역을 보존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 후 뜻을 함께하는 여러 그룹들이 조인해 수 년간 보존 투쟁을 성공적으로 펼친 결과 2012년 마침내 보존지역으로 지정 받게 됩니다. 

Port Refrew에서 차로 약 이십 분 정도 걸리며 비포장 벌목 도로(logging road)를 경계로 상부(Upper) 지역과 하부(Lower) 지역으로 나뉩니다. 

Upper 지역은 왕복 한 시간 반(머무는 시간 포함) 정도 그리고 Lower 지역은 한바퀴 도는데 천천천히 걸어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상부와 하부 트레일 모두 나무로 만든 Boardwalks가 비교적 잘 깔려 있어 연령이나 성별 그리고 숙련도와 상관 없이 가볍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UPPER AVATAR GROVE 트레일을 따라 약 이 삼십 분 가량을 오르면 끝에 유명한 ‘Canada’s Gnarliest Tree(캐나다에서 가장 혹이 많이 달린 혹쟁이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 앞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관람대와 벤치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천 년여를 한 자리에 터를 잡고 살아 온 나무 아래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숲 속 정령의 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LOWER AVATAR GROVE지역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트레일 곳곳에 제각각 특징을 지닌 거대한 고목들이 많은 곳 입니다. 

Gnaliest Tree를 보러 가는 Upper 트레일은 외길인 반면 Lower 트레일은 마치 한국의 둘레길 을 돌듯 빼곡한 원시 우림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여러 독특한 모양들을 지닌 아름드리 나무들을 보며 한 바퀴 돌아 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천천히 새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내려 앉는 햇살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Lower 코스를 더 좋아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BIG LONELY DOUG

이 나무는 공식적으로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Douglas-fir 나무입니다 (혹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라고도 합니다) . 가장 높은 Douglas-fir 나무는 Red Creek fir로 이 나무 역시 Pacific Marine Circle Route 선상에 있습니다만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Big Lonely Tree가 일반인들에게는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나무의 높이는 70.2 미터 그리고 둘레는 거의 12 미터에 달하며, 수령은 대략 750년에서 1200년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11 년  겨울, 벌목 회사 직원이었던Dennis Cronin씨가  벌목 예정 지역 숲을 살피던 중 이 거대한 나무를 발견하고는 ‘Leave Tree’란 리본을 나무 둘레에 감아놓았고, 덕분에 이 지역 전체 모든 나무들이 다 잘려나가는 clearcut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습니다..

깊은 산 속 모든 나무들이 깨끗이 잘려나간 광활한 벌거벗은 땅 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약 이십층 높이의 나무 한 그루의 풍경은 보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메세지를 전해줍니다.

이 나무는 아바타 그로브로부터 약 6 km 떨어져 있습니다. 아바타 그로브에서 북쪽으로 비포장 벌목도로를 따라 약 4.5 km를 달리시면 오른쪽에 Gordon River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 다시 약 1.5km를 가시면 이 나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비포장 도로이지만 왠만한 승용차도 접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서부터는 노면이 울퉁불퉁한 구간들이 있어 SUV가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는 양 옆 공터에 차를 주차하시고 걸어가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두 곳은 모두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한번에 묶어 방문을 하시면 좋습니다.

아이러니하게 한 곳은 벌목에 반대하는 환경보호주의 그룹의 수 년간에 걸친 투쟁의 결과로 보존이 되었으며, 다른 하나는 벌목 회사 한 직원의 우발적이고 자의적 판단에 의해 살아남게 되었지만 이 두 곳은 무분별한 벌목의 폐해, 생태계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West Coast 대자연의 소중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두 곳 모두 active logging road (현재도 벌목이 진행 중이어서 나무를 실은 트럭들이 다니는 도로를 말합니다) 선상에 있어 주중에 방문을 하시는 경우에는 나무를 실어나르는 트럭들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벌목 작업도 중단이 되어 오가는 트럭들이 없으니 가급적이면 주말 혹은 공휴일에 계획을 잡으시기를 권합니다. 

찾아 가시는 길은 구글에서 위 지명들을 입력하시면 자세한 위치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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