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질때면

벚꽃이 질때면

풍향 서희진 (시인, 시 낭송가/빅토리아문학회 회원)

찬란한 헤어짐을 위해
바닥까지 내려와 꽃길을 만들어 주는 너의 너그러움


늙어감 조차 아름다워
떠나가면서도
춤을 출 수 있는 건


바람에게 모든걸 내어맡겨
그리 가벼울 수 있는 걸까?


너의 흔적이 사라질때면
신록에 들어가 잃어버린 나를
찿아 보리라


오월의 신부의 모습으로
눈부신 장미가 피어있겠지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