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 여성에게 받은 한 통의 편지

부자가 된 여성에게 받은 한 통의 편지

지금처럼 여성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던 때가 있었을까? 알뜰살뜰 모아 저축을 하고 자녀 교육에 최우선을 두며 살아왔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전형적인 현모양처 상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직접 투자활동을 통해 부자가 되고 싶어 공부하고 큰 관심을 높인 건 최근의 일이다. 책을 통해 또는 리포트를 읽고 서슴없이 필자에게 연락을 해 온 것도 큰 변화다.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들이 주식투자나 또는 재산증식에 있어 질문을 해 올 때 늘 내가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당신이 진정으로 부자가 되기 원한다면 꾸준한 자기관리와 함께 혁신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과 내가 옳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잘 못은 없었는지?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첫 째인 사람과의 관계는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열심히 일해 모으고 또 쪼개서 절약하면 그냥 먹고 사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그것 또한 평균 나이 70~80세를 기준하던 때다. 정말로 재수 없어 100살까지 산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알뜰히 살아왔는데, 늘 제자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중심적으로 살면서 이기적이다.

단돈 1만원을 즐겁게 사람에게 투자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마음도 물질을 소유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개혁이 있어야 한다. 그 정답의 길을 찾는 것은 끊임없는 성찰과 좋은 벗들을 가까이 두는 것이다. 또한 꾸준한 노력과 관계를 통해 오랜 습관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근데 어디 이게 쉬운 일인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스스로 변신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5%의 사람들은 그 변화를 이룬다. 그래서 늘 부자는 5% 이 범주에 속한 것이다. 필자는 평생을 투자의 세계에서 일하면서 그런 사람들과 같이 호흡했고 직접 지켜보았다. 

오랫동안 투자활동을 해 오면서 지켜보았던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었다. 부자가 되었던 사람들은 좋은 대학을 나왔거나 좋은 직장을 다닌 것도 아니었고 신랑을 잘 만난 것도 아니었다. 너무나 평범한 여자. 투자는 둘째 치고 증권계좌 하나 없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만 누구보다 부자에 대한 염원과 절박함, 진솔한 관계의 철학이 있었다. 보험사 영업사원, 초등학교 교사, 묵상의 기도를 생활화 해온 종교인이 있었고 골프장의 캐디, 안 해본 장사가 없는 소상공인도 있었다. 필자는 그분들을 통해 투자의 본질을 배울 수 있었고 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그들은 나의 스승이었던 셈이다.

그 여성들의 가장 큰 변화는 불필요한 관계로부터 해방이었다. 다니던 동호회, 여러 모임들, 몇 시간이고 카페에 모여 떠들던 사람들과의 단절이었다. 우선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는 나 자신의 변신을 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진되는 에너지와 스트레스 불필요한 잡념들로부터 자유를 찾은 것도 큰 위안이었단다. 자연스레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생각 없이 여기저기 옷 매장을 돌아보던 것도 인터넷에서 생각 없이 주문하던 습관들도 중단되었다. 저 옷을 안사면 지금 내가 모으고 있는 주식 몇 주를 더 살 수 있는데, 왜 내가 이것을 보고 있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1년 3년이 지나니 거짓말처럼 주식 수가 늘어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을 꾸미고 싶은 욕망은 사라졌다. 당연히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고운 시선을 받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처박혀 있던 옷들을 손질해 입고 겉치레도 먹는 것도 관계도 점점 단순해지고 간결해졌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엔 청승맞게 비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도 한때는 누구보다 똑똑한 채, 잘나가는 여성으로 비치며 여러 단체, 모임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신과 동질감이 있어야 그 관계는 지속된다. 종교가 같고, 밥도 자주 먹고, 쇼핑도 다니며 몇 시간 낄낄대며 잡담하고 취미생활도 같아야 한다. 누굴 흉보면 맞장구를 쳐줘야 하고 나의 은밀한 비밀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더 끈끈한 관계라고 믿는다. 그런데 차 한 잔은 물론 모임에도 얼굴을 안 비치니 예전의 그 잘나가던 똑똑한 사람으로 절대 얘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망했거나 이혼을 당했거나 등 소문은 소설 속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좋은 여자, 베스트 프렌드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과 같아야 하고 동질의 색깔에 섞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비밀도 공유하기 위해 같이 속삭이며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좋은 친구,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분명 현명하고 매사에 모범적으로 살고 있음을 보면서도 어떤 흠결을 찾으려고만 한다. 그리고 자기들과는 이질감을 느끼고 철저히 배격하며 시기하고 질투한다.

혼자의 시간이 많아지니 마음의 평화가 있고 모든 것이 단순해지니 알 수 없는 충만이 느껴지고 너무 행복했단다. 몇 달씩 묵혀 있던 냉동고 음식들을 깨끗이 비워질 때까지 끼니를 해결하고 가볍게 살다보니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삶의 기쁨도 있었다. 이미 마음이 부자였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통장의 돈들은 스스로 알아서 크게 늘어나고 있으니 더 예쁘게 보여주고 싶었던 겉치레는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느꼈다. 이미 물질의 풍요가 마음의 여유를 주고 노후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이미 부자가 되었다는 생각이란다. 그러나 누구도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자신에게 착한 여자 알뜰히 사는 여자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는 고백이다.

새해를 앞두고 필자가 받은 편지 중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내용들의 일 부분을 그대로 정리해 본 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8년 전부터 SK케미칼을 3만 원대(현재가 392,500원)부터 모아온 분의 얘기다. 8년 전 필자와 글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돈이 있어야 효도도 할 수 있고 자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나눔의 실천도 절대 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단다. 엄마가 여유가 있으면 자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느낄 수 있어 그것이 곧 가정의 행복이라고 생각했었단다.

그런 진지한 고민을 안고 공부를 하던 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때 내가 추천한 주식이 SK케미칼과 유한양행이었다. 10년 동안 이 주식들을 모아가되 절대 10년 안에는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 전제된 것이었다. 그는 이 약속을 지금까지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부끄럽게도 필자는 오래전에 이 주식을 매도했었다. 이 분의 편지를 받고 곰곰 생각해 보는 것은 스승은 멀지 있지 않고 늘 내 주변에 있다는 깨달음이다. 그리고 진짜 똑똑하고 잘나가는 여성은 누구인가? 라는 해답이다.

글: 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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