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오페라 ‘Madama Butterfly’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이 퍼시픽 오페라 빅토리아와 빅토리아심포니의 공연으로 그 막을 연다.
‘나비부인’은 어떤 오페라 ?
‘나비부인’은 ‘라보엠’,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는 걸작.
이 오페라는 일본에서 살았던 선교사 존 루터 롱의 소설을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푸치니는 1900년 영국에서 이 소설을 희곡으로 만든 연극을 보고 일리카와 지아코사에게 대본을 의뢰하여 2막의 오페라를 완성했다.
그러나 자신있게 내놓은 이 작품의 1904년 밀라노의 초연은 실패였다. 관객들은 이 오페라가 지루하고 내용도 유치하다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마농 레스코’, ‘라보엠, ‘토스카’의 연이은 성공으로 이미 대단한 명성을 얻은 푸치니는 이 작품을 두고 ‘내가 쓴 작품 중 최고’ 라며 절대로 작품을 고치려 들지 않았으나 결국 토스카니니의 충고를 받아들여 2막을 둘로 나누고 길이를 줄이는 등 일부를 수정했다. 3개월 후 가진 재공연에서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그 후로 세계 각지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줄거리
미국 해군 중위 핑커튼은 15세의 어린 게이샤 초초상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그러나 이 관계가 한 때의 불장난에 불과했던 핑커든은 미국으로 돌아가 결홍해 버리고, 이를 모르는 초초상은 3년간 홀로 아들을 키우며 남편이 미국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핑커튼이 미국인 아내와 함께 돌아오자 절망에 빠진 나비부인은 아들을 카우고 싶어하는 핑커튼 부부에게 아이를 남기고 자신은 자결한다. 그제서야 핑커튼이 나비부인을 부르며 통곡하며 막을 내린다.
사실 줄거리만 보면 미국 군인에게 버림받은 동양 여성이라는 통속적이고 진부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줄거리를 최고의 작품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푸치니가 가진 위대한 힘이다. 이 작품에서 푸치니는 동양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으며, 타악기와 관현악의 고음의 효과적인 사용으로 이국적인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한없이 서정적이고 감성에 충만한 푸치니의 선율과 섬세하고 시적인 대본은 동서양을 막론한 모든 관객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서정적인 아리아들이 많지만, 특히 ‘어떤 개인 날(Un bel di vedremo)’이 가장 유명하며 ‘허밍 코러스 (Coro a bocca chiusa)’도 잘 알려져 있다.
타이틀 롤
이번 공연에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소프라노 한지혜 씨가 타이틀 롤인 초초상역을 맡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한지혜 씨는 2011년 ‘나비부인’으로 빈 무대에 데뷔했으며 이번 공연은 그녀의 북미 데뷔 무대가 된다.
한 씨는 동세대 음악가들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소프라노 중 하나로 촉망받는 신예. 28세에 부다페스트에서 푸치니의 ‘투란도트’로 처음 타이틀 롤을 맡아 공연한 뒤 빈의 유명 프로덕션에서 활동하며 ‘투란도트’ 무대에 여러 번 올랐으며 성숙하고 서정적인 목소리라는 평을 받아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빈 국립음대를 졸업한 소프라노 한 씨는 오스트리아 탈리아비니 콩쿠르 2등, 비엔나 벨베데레 국제 음악 콩쿠르 관객상, 마르세유 국제 오페라 콩쿠르 1등, 서울 동아 콩쿠르 2위 등 다수의 국제 대회에서 입상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공연정보
날짜: 4월 9일, 11일, 15일, 17일 오후 8시, 19일 오후 2시30분
장소: Royal Theatre
티켓: 25달러부터 시작.
예약은 Royal & McPherson Theatre 박스오피스, 전화 250-386-6121 또는 온라인 www.rmts.bc.ca/events/madama-butterfly에서 할 수 있다.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티켓을 구입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