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의 봄꽃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

빅토리아의 봄꽃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

James Bay의 거리를 물들인 벚꽃의 장관. 보통 3월말~4월 초순에 절정에 달한다

<밴쿠버섬 10배 즐기기 60>

올해는 따뜻한 겨울 날씨 덕분에 빅토리아의 봄이 유난히 일찍 시작됐다. 지난 2월초부터 벌써 크로커스,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연이어 벚꽃, 목련 등 봄꽃들이 다투어 피면서 이미 거리 곳곳에 봄향기가 가득하다.

빅토리아 어디서나 활짝 핀 꽃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3월의 봄꽃 향연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우선, 다운타운을 걷다 보면 2월에 이미 활짝 꽃을 피운 View St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서 벚꽃들이 반겨준다. 특히 사시사철 꽃구경하기 좋은 이너하버 엠프레스호텔 앞 정원과 주의사당 앞은 다양한 종류의 봄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심 속의 드넓은 공원 비컨힐 파크(Beacon Hill Park)는 봄꽃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 중 하나. 정원에서 형형색색의 봄꽃들을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원의 언덕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야생화들도 아름답다.

빅토리아 국화협회 잭 맥걸리 전 의장은 페어필드(1964 Fairfield Rd)에 있는 1.4에이커의 공원 아브카지 가든(Abkhazi Garden) 에는 진달래, 히스 등의 봄꽃이 한창이라며 봄꽃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손꼽았다. 에스콰이몰트 가든클럽 샤론 맥키 회장은 에스콰이몰트 지역에서 아름다운 전망과 나무들을 즐길 수 있는 색스 포인트 파크(Saxe Point Park)와 벚꽃과 진달래가 한창인 고지 파크(Gorge Park)를 찾아보라고 추천하고, 고지 파크 트레일을 걸으면서 공원 안에 있는 일본정원(Japanese Garden)도 방문할 만 하다고 소개했다.

꽃을 즐기려면 빅토리아 최고의 정원 부차트가든을 빼놓을 수 없다. 튤립으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맞는 4월~5월의 정원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그 전에도 수선화, 진달래, 벚꽃, 목련 등 화사한 봄꽃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벚꽃거리로 유명한 제임스베이 South Turner St와 페어필드 지역 Moss St에서는 거리를 온통 핑크로 물들이는 아름다운 벚꽃을 곧 볼 수 있다. 또 머지 않아 센트럴 사니치 키위농장을 뒤덮을 민들레밭도 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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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꽃송이 세기  5일~11일

한편 빅토리아의 봄을 알리는 첫 행사인 꽃송이 세기(Flower Count)행사가 3월5일부터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부차트가든과 빅토리아관광청이 손잡고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있는 꽃송이 세기는 광역빅토리아를 구성하고 있는 13개 시 별로 주민이나 학생들이 꽃송이를 센 뒤 경합을 벌이는 행사.

이 행사는 캐나다 전역과 미국의 많은 지역이 아직 영하의 추위에 떨고 있는 시기에 빅토리아의 기후가 꽃이 필 만큼 따뜻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실제로 캐나다 대부분의 지역에 눈과 추위로 고통받고 있는 시기에 빅토리아는 이미 10~15도에 가까운 온화한 날씨를 즐긴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꽃송이를 세어 웹사이트(www.flowercount.ca)에 올리고 사진이나 비디오를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등에 올리면 된다.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부차트가든의 애프터눈 티와 입장권 등 상품도 제공된다.

꽃송이 세기는 1960년대 후반 빅토리아 상의회가 ‘Victoria Days’라 불리는 이벤트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2월 하순 회원들은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입고 에드먼튼. 캘거리, 위니펙 등 도시를 찾아가 일반 사람들과 라디오 방송국, 신문사 등에 수선화를 나누어주었다. 1976년에는 이 행사가 빅토리아 주민들에게도 퍼져나가 재미있는 연례 이벤트로 자리잡게 됐다.

작년 행사에서 광역 빅토리아 지역에서 집계된 꽃송이 수는 모두 약 14억 송이(1,392,393,203 송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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