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러 도시 수돗물 납오염 심각

캐나다 여러 도시 수돗물 납오염 심각

전국 11개 도시 조사결과…원인은 오래된 납 수도관

캐나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마시고 요리에 사용하는 수돗물 속에 다량의 납 성분이 검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1개 도시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도시에서 납 함량이 캐나다 보건당국의 기준치인 리터당 0.005mg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캐나다 당국이 아니라 9개 대학과 10개 언론단체 출신으로 구성된 120명의 조사팀에 의해 진행됐으며, 캐나다 전역의 11개 도시에서 수돗물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몬트리올, 레지나, 새스커툰, 무스조, 프린스루퍼트 등 해당 도시 주민들은 납함량이 높은 수돗물을 마시고 그 물로 요리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돗물 속 납 오염은 노후된 납 수도관 때문으로 보고 있다. 

몬트리올의 경우 수돗물을 5분간 흘려보낸 후 검사한 납 수치는 평균 7.3ppb로 나타났으며, 이는 3분간 흘려보낸 후 검사한 플린트의 수돗물 납 수치 7.6ppb와 거의 비슷했다. 이 샘플조사는 납 파이프를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정에서 실시된 것이다.

또한 에드먼튼에서는 검사결과 납수치는 28ppb에 달했다. 에드먼튼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은 “납 함량이 그처럼 높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 몇 년전 집 수도관을 새로 바꿔서 깨끗한 물을 먹는 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까지 연결된 공용 수도 파이프는 여전히 납 파이프란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2017년 캐나다 연방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최소 50만 가정이 납 파이프를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BC주를 포함 몇몇 주 정부는 그동안 관내 대도시 수도관에 대한 납성분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납은 호흡기나 입을 통해 몸에 흡수되며 뼈 같은 몸의 여러 조직에 저장된다. 성인들은 고혈압과 심장 및 신장 질환, 어린이들의 신경 및 행동 장애와 지능 저하를 유발한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