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생 교육칼럼 13> 공부도 역전승 (Come-from-behind Victory)!
올림픽과 같은 경기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이나 팀들은 역전승(Comeback Win)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일까? 그들은 아마도 어떻게 게임을 운영(manage)하는지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상대방 선수들도 세계 최고이기에 실력으로 보면 거의 차이가 없어서, 일부러 처음에 지다가 이기는 작전(Game Plan)을 펼치기는 사실상 매우 드물(rare)다. 경기가 끝나고 승자(Winner)에게 인터뷰를 하면 ‘작전이었다’라고 하기 보다는 ‘피말리는(cut-throat) 정신력(mentality)의 싸움’이었다 라고 대부분 고백한다.
꿈, 그리고 불굴(不屈, indomitable, never give up)의 의지력(Willpower)
10대 학생들과 얘기하다 보면, 꿈은 있는데 자신이 없거나, 자신감이 부족하기에 아예 장래의 희망을 낮추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이럴때 마다, 자신감이 부족하여 비교적 소박한(naive) 꿈을 꾸었던 필자 자신의 10대 시절을 아쉬워하면서, 학생들에게 나의 실제 경험을 얘기해 주곤 한다.
중학교때 선행한, 알량한 수학실력만 믿고 고등학교 1, 2학년까지 맘껏 친구들과 놀아제낀 필자는 그래도 어떻게 정신이 들었는지 대학입학시험을 1년도 채 안 남긴 2학년 겨울방학 – 캐나다 또는 미국의 학생 경우라면 10학년 후 여름방학 정도 – 에서야 친구들에게 이제는 우리 모두 공부해야 될 때라고 장엄?(solemnly)하게 선언(proclaim) 했다.
겨울방학 때 공부를 한 덕택인지, 3학년 첫 모의고사부터 60명중 10등안에 들게 되었다. (2학년말까지는 60명중에 30등까지 꾸준히 내려가는 상황이었다.) 이미, 내가 바라던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편안한 대학입시 준비를 하게되었고, 1,2학년때 같이 놀던 친구들과는 달리, 바라던 대학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매월 모의고사(mock test)를 칠 때마다 앞에 앉아 있는 ‘임’이라는 친구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 같았다. 모의고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본인의 점수를 확인한 후, 뒤에 앉아 있던 내게도 점수를 물어보면, 나는 건성(half-heartily)으로 대답하고 되묻곤 했다. “너는 어떠냐?” 그럴 때마다 그는 “응, 내가 목표로 하는 의과대학(Medical School)과는여전히 차이가 많아.”
그의 대답을 들을 때마다, 늘 그의 성적이 학급에서 중후반에 있었던터라, 필자가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의대 가는 것이 그렇게 쉬운 줄 아냐? 너 점수로 의대에 들어 간다면, 나는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가겠다. 야, 제발 꿈 깨라!” 하지만, 그 친구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공부를 했기에, 실제 대학입학시험 결과가 어느 정도 좋아지긴 했지만, 의대를 가기에는 너무나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는 의대 입학에 실패했다. 그 후, 한 동안 그 친구에 대해서 잊고 있었다.
30대 후반, 이민 오기전에 고등학교 동창들 모임이 있었다. “임박사가 오늘 너 보러 온다고 했는데 바빠서 오지 못 한다고 아쉬워 하더라. 인사 전해 주란다.” 친구가 말하는 임박사가 누군지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았다. “너랑 3학년 때 앞뒤로 앉아서 친했다던데?” 친구의 말에 기억이 났다.
‘임’이라는 친구는 현재 J대학병원에서 꽤 명성있는(renowned) 의학박사이다. 대학에 실패했었지만, 의대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일년을 더 열심히 준비해서, 결국, 그 다음 해에 그렇게도 원하는 의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미(North America)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는 ,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1년 더 공부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 친구야 말로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고 불굴 (不屈)의 의지력(Indomitable Willpower)을 가진 승리자(Winner)였던 것이다.
올림픽에서 승리의 영광을 누리는 선수들을 보면, 그들의 실력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정신력에 감동하게 된다. 야구는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한다. 비록 지던 경기에서도 끝날 때까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역전승하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열광하게 된다. 공부는 500m track 경기보다1000m 경기보다 훨씬 더 역전할 기회가 많은 경기이다. 좀 늦게 출발 했어도, 남들보다 좀 뒤에 있더라도,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 결승라인을 향하여 마지막까지 뛰면 틀림없이 역전의 신화(myth, legend, miracle)를 만들어 낼 수 있다.
“Your beginnings will seem humble, so prosperous will your future be.” (Job 8:7)
글: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10년 2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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