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생 교육칼럼 9> 전공별 최고의 명문 대학들은 어디?
대학의 다양한 전공에 대한 소개를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전공별로 어떤 대학이 유명한지를 생각해보기로 하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떤 대학에 가고 싶은지 물어보면,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MIT 등 명성 있는 대학을 언급한다. 대학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없지만 위의 대학들은 세계 최고 대학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공에 대해 좀 더 세부적인 정보를 찾다 보면, 위에 언급한 대학들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최고인 대학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하버드나 MIT가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세부 전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은 대학원 과정의 비지니스 스쿨은 잘 알려져 있지만, 학부의 경영학 과정은 제공하지 않는다. MIT는, 일반 경영학(General Management)이 아닌, 계량적 경영과학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는 적극 권하고 싶지만, 수학적 흥미가 많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선뜻 권하고 싶지 않다.
*최고의 경영학 학부과정
약 10년간 빅토리아에서 입시상담을 해본 결과, 한인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경영학이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UPenn의 Wharton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거의 모든 경영학 세부과정을 제공하는 Wharton의 Business 학부는 하버드나 예일 보다 입학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한, Wharton은 경영학과와 관련이 없는 다른 전공을 경영학과 연결시킨 Double Degree 또는 Joint Degree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졸업 후 백만장자가 될 확률이 가장 크다고 하는, 경영학과 공학을 동시에 전공하는 M&T (Management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의 입학경쟁률은 2000:1 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세계 호텔 및 요식/유흥 관련 업계를 독식하고 있어, ‘호텔 마피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코넬의 ‘호텔 비즈니스(Hotel Administration) 프로그램’은 일반 비즈니스 전공과 구분하여 별도 학부로 운영되며, 코넬의 호텔 학부 내 부동산 전공도 상당히 유명하다.
NYU(New York University) Stern Business 프로그램은 특히 재정 분야 커리큘럼이 강하며, E-Business는 카네기 멜론, International Business는 조지 타운, Marketing은 에모리와 MIT, 보험학은 버지니아, 부동산학은 USC, 공공행정은 UC 버클리와 미시건, 농업 경영은 코넬(일반 비즈니스)이 미국 경영대학의 대표 주자이다.
그럼 캐나다 대학 중 유명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어디일까? 캐나다 대학의 모든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입학 경쟁률뿐만 아니라, 입학시 요구하는 학업 성적이 각 대학 내에서 가장 높다. 그 중에서도 Queen’s, Western Ontario, York는 Canadian Top 3 Business School로 학생들에게 알려져 있으며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서, Queen’s Business는 4,500명 정도가 지원해서 300명 정도만 합격한다고 한다. McMaster는 경영과학, Queen’s는 재정학, Toronto는 노사관계, York는 인사관리, Saint Mary는 조직관리, UBC와 Calgary는 Logistics(물류), Concordia는 투자금융, UVic은 국제경영과 벤처창업으로 유명하다. Waterloo 대학은 경영학부는 없지만 회계 및 재정학부가 있으며, Waterloo 학부의 수학/회계 Joint Program은 합격률이 6%정도로 캐나다에서 가장 입학하기 힘든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취업률 1위, 공대
세계 최고의 공대는 MIT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Number 2와 3는? 스탠포드와 UC 버클리다. 아이비리그 중에는 코넬, 콜롬비아, 유펜만 별도의 공대학부가 있다. 코넬과 콜롬비아의 공대학부는 상당히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도 좋다. 규모는 작지만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는 MIT와 최고의 경쟁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일리노이의 공대학부는 규모가 크고 유명하며 한국에도 많은 동문들이 있다. 학과별로는 건축학으로 하버드와 MIT, 기계공학은 스탠포드와 UC 버클리, 농업/생명공학과 재료공학은 코넬, 산업공학은 조지아 공대, 생물공학은 듀크, 컴퓨터 공학은 카네기 멜론, 토목공학은 일리노이, 항공공학은 CalTech, 전자공학은 MIT와 프린스턴, 화공학은 MIT, 환경공학은 스탠포드 등이 특히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서는 수학과 컴퓨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Waterloo 대학이 공대 Number 1이다. 빌 게이츠가 직접 언급했듯이, 세계 최고의 기업, ‘Microsoft’가 매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채용하는 인력의 출신 학교는 미국 대학이 아니고, 수학적 이해에 충실한 기본을 두는 캐나다의 Waterloo 대학이라고 한다.
하지만, Toronto와 McGill도 Waterloo 공대 프로그램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상 캐나다의 모든 공대가 졸업이 쉽지 않은 대신, 졸업 후 취업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특히 전공별로, 항공공학은 Toronto, Ryerson, Carleton, 생명공학분야는 Dalhousie, McMaster, Queen’s, Toronto, Western, McGill, Saskatchewan, 화학공학 분야는 Alberta, Calgary, UBC, 토목공학은 Toronto, Ottawa, McGill, 전자 및 컴퓨터 공학은 Waterloo, UVic, Simon Fraser, Toronto, Concordia, 환경공학은 Alberta, Calgary, Ottawa, 산업공학은 Dalhousie, Toronto, Windsor, 기계공학은 UBC, Toronto, Waterloo, McGill, 건축학으로는 Carleton, Ryerson, Toronto, Waterloo, McGill 등이 유명하다.
*생물분야 및 의학관련
의대, 치대, 수의대, 약대 등은 캐나다의 어떤 대학이 더 좋다고 논할 필요가 없다. 어떤 대학이든지 들어가서 학위를 성공적으로 취득하면,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인정 받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분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입학할 수 있는 전공이 아니므로, 우선 학부에서 주목할 만한 생물분야 및 의학 관련 전공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미국의 경우, 첨단 생물학 분야는 하버드, 존스 홉킨스, 듀크, MIT, 스탠포드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물리 치료학은 보스턴 U와 USC, 수의학은 코넬 등이 대표적인 학교이며, 이외에도 유명한 대학들이 많다.
캐나다 대학으로는, Alberta, Calgary, UBC, Manitoba, McMaster, Ottawa, Queen’s, Toronto, Western, McGill, Saskatchewan 등 의과대학이 있는 대부분의 대학들과, UVic, Simon Fraser, Brock등은 의과대학은 없지만 의과대학에 많은 입학생들을 배출하는 생물학 분야가 뛰어나다.
의대를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생물 및 화학 등 기초과학 공부를 잘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어를 월등히 잘 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의대 입학 시험인 MCAT은 Verbal Reasoning(Critical Reading), Biological Science, Physical Science(Chemistry and Physics), Writing의 4개의 Section으로, 영어의 비중이 50%나 된다. 물론, 이 시험에서 가장 점수 올리기가 어려운 부분도 당연히 영어시험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지막 관문인 인터뷰 스테이지는 성적, 시험, 지원서 등을 통과한 최종 후보 중 약 3: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순간이다. 일반 개인 신상 인터뷰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대한 사회 및 윤리적인 문제를 푸는 (영어) 구술시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의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학부의 명성보다, 어떻게 의대를 준비할 수 있는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대학생활 중, 학업 성적관리뿐만 아니라, MCAT 시험준비, 인터뷰 준비, 봉사활동, 심지어 동아리까지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하버드 우등생 출신 학생들이 의과대학 입학에 거절되는 사례는 흔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졸업 후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미래의 장기적인 투자이다. 북미에서 대학생활 4년은 힘들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자신의 목표에 맞는 분야에 따라 대학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대학의 이름으로 덕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대학의 전통과 명성을 쌓아가는 한인 학생들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 제공: 송시혁 (송학원 원장)
빅토리아투데이 2009년 12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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