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섬 남서부 해안의 비경 간직한 땅

밴쿠버섬 남서부 해안의 비경 간직한 땅

서부 해안의 자연 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East Sooke Regional Park의 해안 트레일

<밴쿠버섬 10배 즐기기 26> Sooke

빅토리아에서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수크는 당일치기 코스로 부담 없이 훌쩍 떠나볼만 한 곳이다.

수크는 언뜻 보면 별 특색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작은 도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본다면, 밴쿠버섬 남서부 해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장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수크는 수 백년전까지 BC주의 Coast Salish 인디언들이 베리와 조개를 따고 낚시를 하며 살았던 평화로운 지역이었다. 처음 수크 인렛(inlet)에 발을 디딘 사람은 1790년 스페인 탐험가 Manuel Quimper였다. 그러나 그 이후 5년 내에 Juan de Fuca만 북부의 모든 땅이 영국에 귀속되고 결국 밴쿠버섬이 영국 식민지가 되면서 유럽 이주자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1864년 Leech River 의 골드러시로 인구가 급증했으며 1800년대 후반 빅토리아 교역소와의 교역으로 수크는 크게 활기를 띠게 된다.

수크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뮤지엄에서는 19세기 유럽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개척자들의 생활상을 전시하고 있다. 친절한 아주머니가 방문객들을 반기며 설명도 들려주는 이곳은, 자그마한 뮤지엄이지만 수크 방문길에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캐나다 최고 트레일 중 하나

평소 11,000여 명의 인구가 사는 조용한 도시지만, 여름철이면 자연을 찾거나 낚시, 서핑 등 레저 활동을 즐기려는 휴양객들로 수크의 인구는 거의 배로 늘어난다. 이들을 위해 70여개의 B&B를 비롯해 캠프그라운드, RV Park, Cottage, 워터프런트 샬레 등 다양한 스타일의 숙소가 운영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수크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져 활동은 하이킹, 사이클링, 낚시, 서핑 등 다양하다. 수크 하버는 카약킹, 세일링과 함께 낚시로 유명해 밴쿠버섬 최고의 연중 가능한 연어 낚시터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호수 민물 낚시도 인기다.

하이킹에 가장 좋은 장소는 East Sooke Regional Park로, 이곳의 트레일은 캐나다 데이 유즈(day use) 공원 최고의 트레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안가 울창한 숲 1,422헥타르에 조성된 이 Wilderness Recreation Park에서는 바위 해안, 거목으로 뒤덮인 숲, 동굴 등 자연 그대로 보존된 서부 해안의 자연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총 50km가 넘는 다양한 트레일들은 Ayland Farm, Anderson Cove, Pike Road 등 세 곳의 포인트에서 시작하는데, 쉬운 코스의 가족용 트레일부터 전문적인 하이커들이 찾는 10km 길이의 트레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레일들 중 적당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사이클링의 천국, 갤로핑구스

Whiffin Spit도 산책하기에 좋은 곳으로, 메인 Sooke Road를 타고 가다가 왼편으로 Whiffen Spit Road를 따라 끝까지 가면 만나게 된다. 바다 사이로 1 km 넘는 길이의 길고 좁게 이어진 자연 방파제 끝까지 20분 정도 걸리며 그 끝에는 자그마한 등대도 있다. Sooke Hill과 East Sooke, 그리고 올림픽 산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빼어난 경관 때문에 산책하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종 바다새들들의 서식처로, 운이 좋으면 대머리 독수리도 관찰할 수 있는 곳.

시드니에서 수크까지 이어진 갤로핑구스(Galloping Goose) 트레일은 자전거 타기에 최고다. 열차가 다녔던 철도의 루트를 따라 이어진 빅토리아~수크 구간 55km의 트레일에서는 Juan de Fuca만과 올림픽 산맥을 감상하며 사이클링 또는 산책, 인라인 스케이트, 승마 등을 즐길수 있다.

Roche Cove Regional Park ~ Sooke Basin ~ Charters and Todd Creeks ~ Pothholes Regional Park에 이르는 13km의 갤로핑구스 트레일은 사이클러라면 꼭 한번 달려보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나무들이 울긋불긋 곱게 물든 가을철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사이클링의 천국, 갤로핑구스 트레일
사이클링의 천국, 갤로핑구스 트레일

수크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계속 달리면 프렌치 비치, 조단 리버에 이어 차이나 비치, 미스틱 비치, 솜브리오 비치, 보태니컬 비치 등 서쪽 끝 포트 렌프루까지 절경을 지닌 해변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빅토리아투데이 2009년 3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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