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는 내 인생 …가족 3대째 인연 맺어”

“합기도는 내 인생 …가족 3대째 인연 맺어”

빅토리아합기도 도장 무술 사범 제이슨 갤빈

동양고유의 무술인 합기도의 매력에 푹 빠져서 가족이 3대째 인연을 맺고, 무술을 지도하는 캐네디언이 있다. 합기도 5단 유단자이자 빅토리아합기도 도장의 수석사범인 제이슨 갤빈 (Jason Galvin)이 바로 그 사람.

갤빈 사범으로부터 합기도 무술에 대해, 그리고 합기도를 배우고 지도하며 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러 무술 중에서도 합기도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합기도의 가장 큰 특징은 건강을 위한 무술이라는 것입니다. 합기도의 목표는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합기도에서는 스트레칭, 근력, 근육단련, 단전호흡 기술 등을 많이 수련합니다.

내가 합기도를 배운 Master Ki(윤기철 관장)는 올해 82세임에도 매일 수련을 합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진다(use it or lose it)’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며 살아가는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태권도가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두 무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태권도는 주로 스포츠를 위해 개발된 치기, 발차기, 스파링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합기도 역시 이런 훈련을 하지만, 평생 지속되는 더 깊은 수련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합기도는 호흡법, 명상법, 낙법 등을 수련하며 특히 방어기술은 합기도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호신술은 관절 조이기, 누르기, 던지기(유도)를 이용한 많은 수동적(passive), 공격적(aggressive) 기술을 포함하는데,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의 경찰과 군사 훈련에도 사용됐습니다. ‘passive’기술은 현대 합기도의 창시자인 최용술 도주에 이어 윤 관장으로 전수됐습니다.

80대라고 믿기지 않은 꼿꼿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윤기철 관장은 합기도 10단 , 태권도 7단, 유도 5단, 검무 4단에 침술 자격증과 경력도 보유한 무술인.

윤 관장은 한국 합기도협회 검무관 총재로 세계 합기도협회 캐나다 총본부장을 맡고 있다. 윤관장은 “검무관이라는 이름은 검을 쓸 수 있다는 특징에서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116개의 합기도 검무관은도장이 있다고.

최용술 도주로부터 무술을 전수 받은 그는 한국에서 대통령 경호실과 경찰서, 수도군단 등 국가 경호시설에서 합기도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44세인 1981년 캐나다로 이민온 후 캘거리에서 한국인으로서 캐나다인들에게 합기도를 지도하며 수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으며 2012년에는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캐나다 블랙벨트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한 바 있다.

평생 인연을 이어온 윤기철 관장(아래)과 함께 한 갤빈 사범

-합기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고향인 캘거리에서1983년 어린 시절 윤 관장으로부터 그의 두 아들과 함께 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집중훈련을 받아 1주일에 3일로 시작해 블랙벨트 심사가 가까워지면서 주 6~7일로 늘렸어요. 그 때는 요즘처럼 과외활동이 다양하지 않아 훈련에 전념할 시간이 많았고, 1988년 18세에 블랙벨트 1단 단증 심사를 받았습니다.

문무의 조화를 중시하는 윤 관장은 학업과 무술훈련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교 성적표를 확인하고 만약 성적이 나쁘면 점수가 향상될 때까지 다음 단계 단증 심사를 허용하지 않았지요.

1990년 빅토리아로 이사했으나 훈련을 위해 캘거리를 오갔고, 그 후 25년간은 내 본업인 심해 다이버로 일하느라 거의 해외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윤 관장과의 인연을 소개해달라.

윤 관장의 가족과는 36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지요. 한국의 침술, 뜸, 교정 치료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당시 중국 의술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캘거리에서 침과 뜸으로 나의 부모님을 치료했습니다.

침술 치료를 받은 후 어머니는 건강유지를 위해 57세에 합기도를 시작해서 63세에 블랙벨트 심사를 받았습니다. 부모님에 이어 아내, 자녀들까지 가족이 3대 째 합기도와 끈근한 인연을 맺고 살아온 셈이지요.

다시 합기도 수련을 하라고 권하고 빅토리아로 이사한 후 합기도 도장을 내보라며 너무 늦지 않았다고 격려해준 것도 윤 관장 이었습니다.

-현재 합기도 수련과정과 계획은?

빅토리아합기도의 수련생들

2년간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다가 2017년 8월 빅토리아합기도 도장(3947 Quadra St, 코리안가든 옆)을 오픈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집에서 두 아들(현재 15세/10세), 딸(12세), 조카(17세) 등 가족 5명이 수련을 하고 있었지요. 윤 관장은 그해 10월 첫 단증심사를 맡아주었고 지금도 자주 빅토리아를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합기도 수업은 현재 매주 화~목, 토, 일요일에 열리며 아동, 청소년, 성인반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또 단전호흡과 가벼운 스트레칭에 집중하는 시니어반도 열 예정입니다. 도장에는 한인 수련생들도 다수 있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좋아지면 야외 시범을 계획하고 있으며 여성 호신술, 직장에서의 호신술 등 특별 훈련 세미나도 가질 계획입니다.

우리 도장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키려는 분들은 연령 관계없이 누구나 환영합니다!

이사벨 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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