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륙 전 잠든 승객 쫓겨나

비행기 이륙 전 잠든 승객 쫓겨나

승객 “소송 불사” vs. 항공사 “승무원 재량 사항”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잠 들었다는 이유로 탑승이 거부된 승객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2일 CBC뉴스가 전했다.

지난 달 13일 토론토에서 쿠바 행 웨스트젯 비행기를 탄 스티븐 베넷 씨는 최근 겪은 뇌졸증 진단 때문에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에 담당 승무원은 이륙 전 모든 탑승객은 반드시 깨어있어야 한다며 그를 깨웠고, 그의 건강상태가 비행하기에 부적절하다며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웨스트젯 측은 비행에 적합하지 않은 승객에 대한 탑승거부는 비행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규정에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베넷 씨는 자신은 이륙 전 확실히 깨어 있었고 다수의 전문가들이 자신이 항공여행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확인해줬다며 항공사 측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베넷 씨는 “재정적으로 손해를 봤고 감정적으로도 크게 상처를 입었다”면서 “승무원들은 내 말을 자르며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내몰았다’고 항변했다.

베넷 씨 결국 항공사 측이 부른 응급구조팀(paramedics)의 휠체어에 실려 동반한 아내 및 아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고, 이틀 후 에어 캐나다 항공편으로 쿠바로 향했다. 그는 “세 사람 항공료 1,226달러에 호텔비 432달러 등 추가적인 재정적 손실뿐 아니라 이틀을 허비했다”며 “항공사 측의 배상과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사는 승무원들은 비행에 적합하지 않은 승객이 있을 경우 다른 승객 및 승무원은 물론 비행기의 안전을 고려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으며, 당시 승무원의 조치는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비행기에 승객으로 탑승한 간호사, 항공사 측이 부른 응급구조대원 및 베넷 씨의 주치의 모두 베넷 씨의 상태가 항공여행에 적합하다고 판정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탑승을 거부한 항공사 측의 조치가 지나쳤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캐나다교통청(CTA)은 승객들이 부당하게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생각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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