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독초’…잘못 건드렸다가 2도 화상

‘무서운 독초’…잘못 건드렸다가 2도 화상

야생 파스닙으로 화상과 물집 피해자 늘어  

독초인 야생 파스닙(wild parsnip)으로 인해 화상과 물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사연이 속속 보도되면서 이 식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C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자이나 주민인 마크 윌슨 씨는 최근 사스캐치원의 라스트 마운튼 레이크 부근 트레일을 걸으면서 숲길에서 야생 파스닙 무리를 지난 며칠 후 다리에 심한 발진이 생겼다. 다음 날에는 무릎 아래 다리에 거대한 물집이 생기고 며칠간 진물이 나는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는 병원에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항생제 등 연고만을 주었으며 나중에야 파스닙이 원인으로, 이 식물이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 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뉴스도 같은 날 몬트리올 남쪽의 뉴잉글랜드주 버몬트에서 20대 여성이 야생 파스닙으로 2도 화상과 물집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샬럿 머피 씨는 이달 초 실수로 도로변의 잡초 속으로 떨어졌으며 당시 그 줄기와 잎에서 흘러나온 수액이 다리에 닿은 지 모른 채 뜨거운 햇빛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처음에는 다리에 돌기가 몇 개 생겼으며 얼마 후 가렵고 물집이 생기다가 결국 다리가 붓고 걸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 병원에서는 물집을 치료하지 못하고 붕대를 감고 항생제만 주었으며 다시 응급 케어센터와 화상센터를 찾아 치료를 받은 후에야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는 2도 화학 화상에 해당되는 이 부상으로 지금도 화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파스닙에 대해 경고했다.

야생 파스닙, 어떤 식물인가?

파스닙은 유럽 이주민들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외래종으로, 가정 재배지를 벗어나 북미 전역으로 퍼져 누나붓주를 제외한 캐나다 전국에서 볼 수 있다. 파스닙은 빨리 자라고 씨앗이 바람, 물, 자동차 등에 의해 퍼져나가면서 점차 확산돼 종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파스닙의 키는 최대 1.5m, 줄기는 2~5cm 두께로 꽃은 주로 노란색과 그린 색을 띤다. 모양이 비슷해 보이는 잡초 종류가 여러 개 있으며 이중 Queen Anne’s Lace를 제외하면 모두 독초로 알려져 있다.

파스닙의 뿌리는 먹을 수 있으나 줄기, 잎에서 나오는 수액에 독성이 있어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매우 민감해져 물집과 심각한 화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눈을 멀게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다만 화상 처럼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으며 피부에 서서히 반응한다.

전문가들은 파스닙 주변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하며 이 식물을 발견하면 해당 시나 공원청 등 관계부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만약 이 식물에 노출됐을 경우 최대한 빨리 햇빛을 피한 뒤 노출 부위를 씻어내고 병원을 찾아야 하며 입었던 옷 역시 바로 세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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