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문학회 수필> 진리

한상영 소설가/문학평론가 빅토리아문학회 회원

출세가도, 성공의 문이 활짝 열려 있던 하바드의 천재, 폴 뮌젠(1964년생)이 명석하고 아름다운 애인이 있는 속세를 버리고 출가했습니다. 마치 석가모니가 왕의 길을 버리고 출가한 것 같이. 그리고 그는 말합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그 진리를 찾기 위해 부처님의 길로 들어섰고 열심히 살아 자신의 본성과 진리를 찾으면 모든 중생을 도울 수 있겠으며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던져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는가하고.

진리가 무엇인가 하는 진리에 대한 목마름으로 많은 시간과 정력을 다하고 피를 토하며 고뇌한 젊은이는 결국 1990년 예수 믿는 한국 중, 현각스님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6년 한국 종단 내 강고한 민족주의 사고 등 조계종에 특단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26년간을 구도(求道)한 그가 찾고자 했던 진리를 찾았는지 아닌지는 접어두고 나는 그의 삶의 자세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물질문명의 극단속에서 어려움 보다는 쉬운 것을, 고뇌보다는 쾌락을 찾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리가 무엇이며 삶이 무엇인가하는 가장 기초적인 질문을 던지며 본질을 찾아 방황하고 고뇌하는 그 모습은 그 자체로서 그가 원했던 중생을 돕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진리란 무엇일까요? 세기를 걸치며 철학자들이 끊임없이 던진 질문의 하나입니다. 그 말은 아직도 상쾌하게 해답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현각스님으로 하여금 오랜 고뇌 후에 부처의 길로 들어서게 한 명제이기도 합니다.

실존철학자들은 말합니다. ‘ 인간은 애초에 죄와 고독과 방황과 고뇌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로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선택하여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들 사이로 던져졌을 뿐이다.’

이렇게 던져진 존재를 피투성(被投性)의 존재라 했고. ‘피투성의 존재로 태어난 인간은 세계내 존재이다. 즉 인간은 이 세계 내에서만 존재하도록 운명지어진 것이어서 절대로 이 세계를 초월하여 존재할 수 없다.’ 고 했습니다

비록 철학적 사고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떠나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뭐라해도 분명한 것은 희망도 절망도 이 현실속에 있고 기쁨과 슬픔, 고뇌와 환희도 우리 주변에 있으며 전쟁과 평화, 행복과 불행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우리가 부딪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 있습니다. 그러할진데 진리에 대한 탐구도 또 진리에 대한 해답도 바로 이 현실 속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속세를 떠난 고요한 산 속에도 없고 인간이 배제된 채 홀로 높이 솟아 있는 웅장한 건물 안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진리가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왁자지껄한 이 현실세계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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