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향연

<문학회 시> 4월의 향연

풍향 서희진 (시인, 시 낭송가/빅토리아문학회 회원)

사계절을 다 품고
불어오는 바람

마음을 맺지 못해
겨울 향기는 아직인데

눈부셨던 벚꽃은 벌써부터 떠날 채비를 하고
고혹한 자목련이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연두빛으로 피어나는
잡힐듯한 뭉게 구름은 느린 음악처럼 흐르고
새소리, 물흐르는 소리, 여자들의 웃음소리에 섞인 바람의 향기

키 작은 나팔 수선화는
소풍 나온 사슴 가족을 재촉하는데…

말해다오 T.S 엘리엇
왜 !사월을 잔인하다 했는가?

* T.S 엘리엇: 영국 시인겸 평론가이자 극작가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