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시장, 충격 속 민감 반응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시장, 충격 속 민감 반응

캐나다은행(BoC)이 2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전격 인하함에 따라 시장이 충격에 빠져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9월 이후 1%를 유지해오던 기준금리가 4년 반 만에 0.75%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발표한 직후 캐나다 달러는 순식간에 1.70센트 폭락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루니화는 20일에도 다음 날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대한 모종의 부정적인 시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1.1센트 떨어진 바 있다. 21일 오전 현재 루니화의 대 미화 환율은 80.82센트까지 떨어진 상태다.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캐나다 경제 전반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캐나다의 원유 수출이 줄고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와 고용의 감소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정책 분기보에서 “유가하락 속도를 감안할 때 유가가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하면서 “올 GDP 성장률을 2.4%에서 2.1%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올 상반기 성장률이 1.5% 수준에 머물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경제의 강세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중앙은행의 조치가 전격적인 이유는 어느 경제학자도 금리인하가 이처럼 빨리 단행될지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TD은행의 데렉 벌튼 경제연구원은 CBC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라면서 “중앙은행이 유가 폭락과 앞으로 전개될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 배럴랑 105달러에서 50달러 아래로 반토막 난 상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데이빗 마다니 경제연구원도 “알버타 주택시장에서 이미 거래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마당에 중앙은행이 주택시장 조정에 전례 없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해할 만한 조치”라고 말했다.

세상사가 늘 그렇듯 금리인하로 득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우선 금리인하가 반가운 사람들은 변동금리로 모기지를 얻었거나 프라임 레이트에 연동되어 있는 신용한도(line of credit)를 쓰고 있는 소비자들. 이들은 당장 21일부터 0.25%포인트 만큼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자동차 파이낸스(car loan)나 크레딧카드 대출 등 금리가 고정된 경우에는 당장 금리인하의 혜택을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이들도 만기가 되어 대출을 갱신할 경우에는 인하된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같은 논리로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고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금리가 고정되어 있다면 당장 손해가 없지만, 만기도래 시에는 낮은 금리가 적용돼 이자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

* 기준금리: 중앙은행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금융기관에 초단기간(over-night)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다. 통상 경제가 나빠지면 투자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거나 자산가치에 거품이 끼면 이를 올려 돈을 거둬들인다. 은행들이 대출이나 예금 이자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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