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휘발유 값 ‘사상 최고’ 예상

올 여름 휘발유 값 ‘사상 최고’ 예상

원유가 상승-루니 약세 탓…리터당 2달러 갈 수도

올 여름 캐나다 휘발유 값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휘발유값 전문 사이트 gasbuddy.com 운영자 댄 맥티그 분석가는 휘발유 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캐나다 달러 약세를 꼽으면서, 만일 일버타주가 BC주에 대한 유류공급을 줄일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돼 리터 당 2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1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은 1년 전에 비해 17.4% 오른 리터 당 평균 1.282달러를 기록 중이다.

맥티그 분석가는 “최근 1년 사이 국제유가가 배럴 당 16달러 올랐고, 올해 안에 7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 1년 사이 루니화 약세로 인한 휘발유 값 인상이 리터 당 14센트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알버타주가 BC주에 대한 석유공급을 제한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이 어렵다”며 “이 경우 BC주 휘발유 값이 2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BC주 휘발유 값은 리터 당 평균 1.41달러다.

현재 존 호건의 BC주 정부는 연방정부가 승인한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소위 Trans-Mountain 송유관(일명 킨더 모건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이를 추진하고 있는 알버타주 정부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다.

맥티그 분석가는 “현재 BC주 전역에 휘발유와 디젤유를 공급하고 있는 기존의 Trans-Mountain 송유관이 확장되지 않으면 BC주민들이 달리 유류를 공급받을 방법이 없다”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지속될 경우 알버타주보다는 BC주가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 결과 루니화 약세와 휘발유 값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심지어는 운전을 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두가 그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교착상태에 빠진 킨더 모건 송유관 확장공사 문제를 풀기 위해 존 호건 총리와 레이첼 노틀리 알버타주 총리를 오타와로 초청해 긴급 3자 회동을 가졌으나 호건 총리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 내지 못한채 회동이 결렬된 바 있다.

3자 회동이 결렬된 이후 가진 회견에서 트뤼도 총리는 연방정부는 캐나다의 이익을 위해 재정적 지원과 관련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이 사업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더 나가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BC주가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하지 않을 경우 향후 적잖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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