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Me Too’ 운동

들불처럼 번지는 ‘Me Too’ 운동

성추행 혐의 캐나다 고위 정치인 3명 사임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고 신뢰해야 한다”

미국 영화계에서 시작된 소위 ‘Me Too’ 운동이 한국과 캐나다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가 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Me Too’ 운동에 대한 전격 지지를 밝힌 데 이어 CBC뉴스와 가진 대담에서도 여성에 대한 성추행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성추행 문제는 내가 지난 25년 동안 줄곧 관심을 가져왔던 이슈”라면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무척 조심스럽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Me Too’ 운동은 헐리우드 영화계를 강타한 뒤 지금은 캐나다 정계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연방과 지역 정가에서는 장관과 정당 대표 등 고위급 정치인들의 과거 부적절한 성폭력성 언행이 피해자들의 SNS를 통해 폭로되면서 이들이 여론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하순에는 켄트 허 연방재향군인장관 겸 하원의원(캘거리 센터 선거구, 자유당)이 과거의 부적절한 성추행 발언으로 조사를 받던 중 장관직을 사임했다. 허 장관은 알버타주 주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10년 전 당시 주의회 직원으로 일하던 크리스틴 라워스 씨에게 ‘yummy’라는 단어가 포함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 피해자의 SNS를 통해 폭로되면서 조사를 받아왔다.

허 장관의 사임 직후 온타리오주 진보보수당의 패트릭 브라운 대표 역시 성적인 비행으로 당수직을 사임했다. 브라운 대표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 당시 술에 취한 10대 직원에게 성적인 접근을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같은 시기 노바스코샤주 PC당의 제이미 배일리 당대표도 직장 내 성추행 혐의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의원직 마저 사임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번 회견은 이처럼 연방과 지역 정치권의 고위인사들이 성적인 비행으로 잇따라 낙마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날 회견에서 트뤼도 총리는 “만일 내가 그런 혐의를 받는다면 나에게도 똑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서지현 검사가 조직의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최영미 시인 등이 잇따라 과거 직장 상사와 문단 선배 등으로부터 성추행 등 피해를 당했다고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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