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하철역, 세계 10대 애물단지 건축물에

가디언지 선정…한국의 4대강-평양 유경호텔도

수십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토론토의 지하철역과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세계의 ‘눈길을 끄는 자본의 쓰레기들(world’s most high-profile wastes of capital)’ 톱10에 선정돼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7일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애물단지 건축물, 즉 돈만 먹는 애물단지를 뜻하는 ‘흰 코끼리(white elephant)’ 건축물 세계 10걸에 토론토의 지하철역을 1순위로 선정했다.

신문이 선정한 애물단지 건축물에는 토론토 지하철역 외에도 한국의 4대강 사업과 평양의 105층 유경호텔, 알래스카의 ‘아무 곳으로도 통하지 않는 다리, 베를린의 ‘짓다 만 공항’ 등이 포함되어 있다.

△토론토 지하철역(Toronto Subway Station): 토론토 교외 스카보로까지 연장하는 지하철 프로젝트는 10년 전 시작됐다. 이 노선은 당초 7개 정류장을 가진 경전철로 설계됐으나 그 뒤 3개 역을 갖춘 지하철로 바뀌었고, 지금은 다시 6개 역 대신 단 하나의 지하철 역으로 대신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단 하나의 지하철 역과 연결하기 위해 투입되는 공사비는 총 33억5,000만 달러. 세계 역사 상 가장 비싼 지하철 역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의 4대강 사업(Four Major Rivers Restoration project):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억 달러(한화 약 22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밀어부친 4대강 사업도 세계의 애물단지 건축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피해가지 못했다.

가디언지는 ▲설계 부실로 16개의 보 중 11개가 내구성이 부족하고 ▲불합리한 수질관리로 수질악화가 우려되고 ▲비효율적인 준설 계획으로 향후 엄청난 유지관리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금 16개의 보의 문을 대부분 다 열어놓아, 쓸모없는 공사를 했다는 게 입증된 셈.

△미국의 ‘아무 곳으로도 통하지 않는 다리(Bridge to Nowhere)’: 알라스카주 남부 인구 8천 명의 Ketchken과 달랑 50명이 사는 섬 Gravina Island 간을 연결하는 교량 건설 프로젝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보다 그 길이가 긴 이 다리에는 2005년 당시 돈으로 총 예산 2억2,300만 달러가 배정됐으나 논란 끝에 미완성으로 끝나 사람들은 이 다리를 ‘Bridge to Nowhere’라고 부른다.

△베를린의 곧 완공될 공항(Berlin’s Coming Soon Airport): 2006년 착공 당시 30억 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2012년 완공 예정이던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공항. 2015년 중간 점검 시 무려 15만여 개의 하자가 발생, 완공 시기가 2019년으로 연기되고 예산도 당초의 2.5배인 75억 달러로 껑충 뛰었으나 언제 완공될 지 기약이 없는 상태.

△510억 달러 짜리 마을(The $51bn Town): 2014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러시아의 소치 얘기다.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49개 호텔, 13개 기차 역사, 5개 학교, 6개 의료 단지, 320km의 새 도로 등을 건설하는 데 총 510억 달러가 투자됐으나 현재는 텅 비어 방치된 상태. 최근 들어 은퇴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

△평양의 유경호텔(Pyongyang’s Hotel of Doom): 1987년 착공된 평양의 105층 짜리 유경호텔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건축학적으로 불안정해 ‘Hotel of Doom’으로 불린다. 현재까지 투자된 돈은 모두 8억 달러. 아직도 외부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텅 빈 상태다.

이 밖에도 세계의 애물단지 건축물 톱10에는 △ 스페인 발렌시아의 예술과학단지(City of Arts & Sciences Complex; 17억 달러), △ 홍콩-마카오-주하이 간을 잇는 다리(The Pearl River Bridge; 23억 달러), △ 스페인의 돈키호테 공항(The Don Quixote Airport; 17억 달러), △ 스페인 해안 도시 베니돔의의 47층 콘도 빌딩(The Bungle of Benidorm; 1억4,000만 달러) 등이 ‘돈 먹는 흰 코끼리’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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