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유학생 부모에 보이스피싱

밴쿠버 유학생 부모에 보이스피싱

총영사관 ‘복수의 연락수단 공유 바람직’

밴쿠버 유학중인 딸을 데리고 있다고 속이고 한국의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시도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주밴쿠버총영사관 김성구 경찰영사는 사례를 소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에 있는 한 어머니는 얼마 전 전화로 “딸을 데리고 있다. 돈을 보내라”는 남자의 말과 흐느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어머니는 현지시간 새벽 3~4시에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속아 넘어 갈뻔 했으나 다행히 총영사관과 밴쿠버경찰의 협조로 보이스피싱임이 밝혀져 피해를 당하지는 않았다. 그 동안 이 모녀는 카톡으로만 연락을 했으며 딸의 현지 휴대전화 번호 등 다른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또 다른 여성은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카톡으로 “나 여기서 못나가”라는 문자를 발송한 이후 와이파이 지역을 벗어나 연락이 되지 않은 바람에 걱정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소재 확인을 위해 동원된 사례도 있었다.

영사관은 카톡 또는 휴대전화만으로 한국의 가족들과 연락하는 경우, 부모들이 자녀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을 이용하여 범죄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휴대전화로만 연락하는 경우 전화기를 물에 빠뜨리거나 배터리 방전, 고장 등으로 며칠간 연락이 단절돼 가족이 걱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

영사관은 또 단순한 연락 두절이 안전상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범죄피해로 여겨질 때에는 현지 경찰이 주거지나 어학원을 방문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출입문을 깨뜨리고 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만약을 대비해 복수의 연락 수단을 공유할 것을 권하고 숙소나 직장, 어학원 전화번호와 주소, 이메일 주소, 친구 연락처 등을 부모에게 알려서 안전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급한 도움은 한인회 SOS 창구로

한편 빅토리아 지역 유학생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영사관에 연락해도 되지만, 거리상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만약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빅토리아한인회에 요청하면 가까이서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예로, 이달 초 빅토리아의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박 모양이 갑자기 쓰러져서 의식이 없는 채로 빅토리아 종합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사관으로 부터 연락을 받은 한인회에서는 즉각 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틈나는 대로 찾아가 박 양을 돌보고 있다.

김재임 총무는 “박 양이 알아듣지 못해도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아직 말은 못하지만 다행히 감정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시니어, 유학생 등 누구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한인회 24시간 SOS창구(250-884-4212)로 연락하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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