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에 최고의 선물 남기고간 여성

빅토리아에 최고의 선물 남기고간 여성

<빅토리아 유명인 ③> Jennie Butchart

빅토리아의 자랑거리 ‘부차트가든(Butchart Gardens)’ 은 잘 알려졌듯, 이 정원을 탄생시키고 가꾼 ‘Butchart’ 부부의 이름을 딴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정원을 계획하고 가꾼 아내 제니 부차트는 빅토리아에 가장 소중한 선물을 남기고 간 특별한 여성이다.

남편인 로버트 부차트는 신혼여행을 간 영국에서 처음 포틀랜드 시멘트 제조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는 캐나다 최초로 포틀랜드 시멘트 제조 비즈니스를 시작해 북미 지역의 이 분야 선구자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온타리오 출신인 그는 캐나다 서부에 석회암이 풍부하다는 것을 듣고 1902년 빅토리아 북부 로 이주, 2년 후 토드 하구 (Tod Inlet)에 새 공장을 설립하고 가족과 함께 정착하게 된다. 당시 발생한 샌프란시스코의 대지진과 앞다투어 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추세로 시멘트의 수요가 급속히 늘면서 그의 비즈니스는 더욱 번창한다.

제니는 모험을 좋아하고 화학을 공부해 남편의 시멘트 사업에도 동참할 정도로 적극적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집과 현재 일본 정원이 들어서 있는 부차트 코브 사이에 꽃과 나무를 심고, 시멘트를 제조하고 남은 진흙과 모래로 조각을 만들어 장식하면서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1908년 채석장의 채굴이 끝나자 황폐하게 내버려져 보기 흉한 모습을 안타까워 하던 제니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이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는 계획을 세우고 착착 실행한다. 돌을 골라내고 부근의 농장으로부터 비옥한 토양을 말과 수레로 날라 피폐한 채석장에 한 겹씩 쌓은 다음 나무와 다양한 꽃을 심기 시작했고 폭포와 연못, 다리와 전망대가 들어섰다.

노년의 부차트 부부<사진출처: butchart gardens>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곳이 바로 부차트가든을 대표하는 정원 선큰가든(sunken garden)이다. 이제는 선큰가든에서 예전 채석장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지만, 뒤에 남은 석회 가마의 높은 굴뚝이 시멘트 공장이 있던 곳임을 알려준다. 시멘트 공장은 1916년에 문을 닫았으나 1950년 후반까지 이곳에서 타일과 화분을 생산했다.

부차트 부부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각국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차용, 해안가에 일본 가든, 테니스코트에 이탈리안 가든을 조성했으며 이어 로즈가든도 만들었다. 나날이 달라져가는 아 내의 정원을 자랑스러워 하던 로버트는 전 세계로 부터 장식용 새들을 수집하고 새집을 만 들어 정원 곳곳을 장식했다. 정원은 1921년 완성됐다.

이들은 집에 ‘Benvenuto'(이탈리아아로 환영이라는 의미) 라는 이름을 붙이고 정원 입구에 이르는 Benvenuto Avenue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벚꽃나무를 심어 방문객들을 맞았다.

정원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를 구경하러온 사람들로 넘쳐났으며 제니는 친구들 뿐 아 니라 모든 방문자들에게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1915년 한 해동안 무려 1만8,000명에게 차를 대접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1920년 대에는 이미 한해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정원을 구경하러 올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들은 죽기 전에 손자인 이안 로스의 21세 생일에 부차트가든을 물려주었다. 그는 1997년 사망할 때까지 50년간 정원 운영과 개발에 참여했다. 그동안 여름밤의 심포니 콘서트를 개최하고 60주년을 기념해 Ross Fountain을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 매직을 시작하는 등 할머니의 정원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으로 만들었다.정원은 지금도 부차트 패밀리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부차트가든은 캐나다의 가장 아름다운 국가사적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매년 세계에서 온 1백만 명이 넘는 방문자들을 맞고 있다.

제니 부차트를 기념하기 위해 개발한 이 튤립(제니 부차트)은 부차트가든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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