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일대 곰 출몰 부쩍 늘어

빅토리아 일대 곰 출몰 부쩍 늘어

최근 포트 렌프루 비치에 나타난 블랙베어.

“공원-산책로서 개 목줄하고 음식 쓰레기 주의해야”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빅토리아 일대 공원은 물론 산책로 등지에서도 곰이 자주 출몰하고 있어 주민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빅토리아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오후 주민들이 많이 찾는 매초슨의 갤로핑구스 인근 매티슨(Matheson) 레이크 파크에서 산책하던 여성이 곰의 공격으로 부상을 당했다.

당시 일행 세 명은 목줄을 하지 않은 개들을 데리고 산책 중이었으며 주인과 떨어져 앞서 가던 개들이 흑곰 한 마리와 맞딱뜨리자 주인에게로 도망쳐 왔다. 그러나 개들을 뒤쫓아온 곰은 추적 중 일행 중 한 여성에게 덤벼들어 이 여성을 쓰러뜨리고 부상을 입혔다. 일행에 따르면, 2~3살 정도 크기로 보이는 흑곰은 이어 개 한마리와 난투를 벌이다가 숲 속으로 사라졌다.

BC주환경보존국은 “수도권의 많은 지역에 곰이 수시로 출몰하며 이런 곳에서는 개의 목줄을 풀거나 통제 밖에 두어서는 안된다”며 “갤로핑구스나 이스트 수크 파크 등 여러 곳이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보존국은 “곰과의 충돌은 off-leash 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 주인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갤로핑구스 트레일은 ‘개를 통제하에 두거나 목줄을 하라(Keep dogs under the control or on a leash)’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다른 산책객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어 라디오채널 CFAX1070는 지난 2일 빅토리아 외곽 산책로에도 흑곰이 출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를 맞아 빅토리아를 방문 중이던 외지 방문객 몇 명이 지난 1일 오후 커모슨컬리지 인터어번 캠퍼스 인근 Hector Rd를 걷던 중 흑곰 한 마리를 만났다. 곰은 공격적이지 않았고, 사람들을 피해 이내 숲 속으로 사라졌다.

밴쿠버 지역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코큇틀람에서는 아침 가정 집 드라이브 웨이에 곰이 출몰, 뒷문이 열린 밴 안으로 기어 올라가 차 안에서 식품 한 봉지를 물고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밴 앞 자리에는 어린이가 타고 있었고, 엄마와 또 다른 아이는 식품을 가지러 잠시 집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밴 안의 곰을 발견한 엄마가 소리를 질러 곰을 물리쳤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이 지역 담당 야생동물 보호관 에릭 튜코디 씨는 말했다.

튜코디 씨는 “가을이 되면 곰들이 동면을 앞두고 체중을 불리기 위해 먹이가 있는 민가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고 매우 공격적이 된다”면서 “올 4월 이후 코큇틀람 인근에서 신고된 곰만 1,500마리가 넘는다”고 말했다.

밴쿠버 아일랜드 유니온 베이에서도 최근 90대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서 흑곰이 집안 부엌까지 수시로 출몰하기도 했다. 이 곰은 공격적이지는 않았으나 환경보존국은 야생동물은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트랩을 설치했다.

먹이의 약 80%를 식물에서 섭취하는 잡식성인 곰은 1km 이상 거리에 있는 음식 냄새조차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빼어난 후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환경보존국은 곰을 불러들이는 첫 번째 요인이 음식 쓰레기라면서 쓰레기를 밤에 밖으로 내놓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곰 먹이가 될 수 있는 과일이나 야채, 베리 등을 집 주변에서 모두 제거할 것 -여름에는 새 모이를 밖에 두지 말 것 -바비큐 후 그릴은 깨끗하게 닦아 잘 보관할 것 -절대로 곰에게 먹이를 주지 말 것(불법) -곰에게 접근하지 말 것 -후미진 길이나 산길을 걸을 때는 곰 스프레이와 호각 등을 휴대할 것 등을 당부했다.

곰은 통상 12월 첫 주 경에 동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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