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진실과 화해의 날’ 국경일 추진

트뤼도 ‘진실과 화해의 날’ 국경일 추진

원주민 기숙학교

원주민 기숙학교 만행에 대한 반성과 화해 차원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연방 자유당 정부가 새로운 국경일 제정을 추진 중이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6일 퀘벡주 상투스타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주민들과의 화해를 위해 새로운 국경일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지난 세월 동안 캐나다는 이 땅에서 수천 년간 살아온 원주민들을 존중하고 이들과 파트너가 되는 데 실패했다”면서 “심지어는 기숙학교와 같은 제도를 통해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고 고백했다.

정부는 국경일 날짜를 정하기 위해 피해 당사자들인 퍼스트 내이션스, 이누이트, 메티스 등 원주민 커뮤니티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새로운 국경일은 6월21일 또는 9월30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21일은 현재도 ‘원주민의 날’로 지정되어 있고, 9월30일은 기숙학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소위 ‘오렌지 셔츠 데이(Orange Shirts Day)’로 기념되고 있다. 이들은 둘다 공휴일은 아니다.

이에 앞서 ‘진실과 화해 위원회(TRC)’는 10년 전 작성한 기숙학교 문제에 관한 실태보고서를 통해 94개 항목을 제안했으며, ‘진실과 화해의 날’ 국경일 제정은 이 제안 중 하나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지난 1880년부터 1996년 사이 원주민 아동 약 15만 명을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 강제수용한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말하며, 이는 캐나다의 가장 어두운 근대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된 이들 아동들은 자신들의 고유 언어와 문화로부터 단절된 생활을 강요 받는 것도 모자라 이 중 수 천 명이 정신적,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임 스티븐 하퍼의 보수당 정권은 지난 2008년 기숙학교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며, 기숙학교 학생들 중 아직 생존 중인 원주민 수는 약 8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새로운 국경일을 추가로 제정하기 위해서는 하원의 승인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논의는 가을 회기 때 시작될 예정이다. 또 전국적인 국경일이 되려면 각 주(준주) 또한 공휴일에 관한 자체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