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와 에너지의 상징, 녹용

<건강정보>양기와 에너지의 상징, 녹용

주기적으로 떨어지고 다시 나는 사슴의 뿔은 여러 전통 문화에서 강한 생명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초봄에 나기 시작해 여름 동안 단단하게 굳어 겨울이 오면 다시 떨어지는 사슴의 뿔이 자연을 상징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도 사슴의 뿔은 강력한 양기의 상징으로 귀히 여겨졌다. 세상 수많은 동물 뿔 중에서 피가 흐르는 것은 녹용 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차가운 머리 뼈를 뜨거운 피가 밀어서 튀어나온 것으로 여겨지는 녹용은 강한 양기의 상징으로 알려진 모든 보약이 녹용에서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약재 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보약이란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 몸에 ‘양’이 모자라는 증세, ‘양허증’을 고치기 위해 사용되는 약을 말하기에 그러하다. 추위를 타는 것, 허리·다리·무릎에 힘이 없는 것, 배가 자주 아프거나 하는 등의 허약 체질은 물론 소변을 자주 보고, 정력이 약해지는 것이 특히 양기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증세로 생각하고 양기가 강하기로 으뜸인 녹용을 최고의 약으로 쳤다. 실제로 녹용은 뼈를 강하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한의학에서 양기가 부족해서 생긴다고 보는 골다공증, 허리 통증, 소아의 성장 부진에 녹용이 유효하다. 녹용의 양기를 채워주는 효과는 정력에도 좋다고 여겨졌다. 남녀를 막론하고 녹용이 최고의 보약인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녹용에 집착한 것은 동양 뿐이 아니었다. 러시아에서는 오랜 전통으로 사슴과 순록의 뿔을 약재로 사용해 왔으며 제정 말기 러시아의 라스푸틴은 혈우병을 앓던 황태자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의 병세를 녹용으로 호전시키기도 하였다 라스푸틴은 죽여도 죽지 않는 괴승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독약과 권총을 동반한 수 많은 암살 시도에서도 목숨을 건진 끈질긴 생명력이 시베리아산 녹용 때문이라는 유언비어가 돌기도 했다.

이처럼 생명력의 상징과도 같은 녹용에 최근 현대 의학 역시 주목하고 있다. 각종 연구 결과 녹용에는 풍부한 비타민, 미네랄 성분은 물론 24가지 아미노산, 코나블라스트, 글리코사 미노 글리칸과 항염증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또한 녹용에는 대표적인 관절 치료 성분인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관절의 염증을 완화 시키며 연골을 유연하게 해주고, 풍부한 미네랄 성분이 뼈를 튼튼하게 도와 준다.

녹용에는 항산화 성분으로 대표적인 판토크린 (Pantocrin) 성분이 풍부하여 신체 노화를 지연 시키며 젊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노화 방지의 측면에서 특히 주목 받는 것은 녹용에 풍부한 천연 성장 호르몬 성분이다. 성장 호르몬은 인체 세포의 생장을 활발히 촉진 시키며 성인에게서는 노화를 방지하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 호르몬은 인체에서는 특히 뼈 끝의 연골 세포에 작용하는데 이와 같은 이치로 매년 새로 자라나는 사슴의 뿔 끝에서도 풍부하게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녹용의 다양한 성분은 운동 선수의 근 지구력(스태미너)와 순간 근육 에너지를 향상 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몇 해 전에는 메이저 리그 야구 등, 프로 운동 선수 들이 비밀리에 복용하던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이 여러 좋은 점이 있는 녹용이지만 양질의 녹용을 구하는 것은 예전부터 매우 어렵게 여겨져 왔다. 조선 시대 왕궁에 필수 진상 품 중 하나였던 녹용은 그 채취가 어렵고 특히 양질의 녹용을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 실록에 녹용 진상의 어려움을 상소한 기록이 여러 건 등장할 정도였다. 우선 녹용은 이른 봄 야생이나 방목 상태의 사슴 뿔을 최고로 치기 때문에 좁은 장소에서 집단으로 양육된 사슴의 녹용은 그 질이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심지어는 일반적으로 녹용보다 약효가 훨씬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녹각이라도 넓은 장소에서 방목된 녹각이 좁은 곳에서 자라난 사슴의 녹용보다 낫다고 여겨질 정도로 사슴의 운동성이 얼마나 확보되느냐가 양질의 녹용을 선택하기 위한 우선 요인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야생에 가까운 사슴의 것이 제일로 치지만 그러니만큼 기생충이나 질병의 염려가 적도록 위생적으로 관리된 녹용을 구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자료제공: 데이빗헬스 1-647-726-1010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