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인종차별 식당에 거액 배상 명령

법원, 인종차별 식당에 거액 배상 명령

흑인 손님 식대 선불 요구했다 1만 달러 ‘벌금폭탄’

흑인 손님들에게 밥값을 선불하라고 요구한 토론토의 한 중식당이 법원으로부터 거액의 배상명령을 받아 동종업계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인근 소재 홍싱반점의 홀 서버는 지난 2014년 5월 생일축하 차 식사를 하러 온 에밀 위크햄 씨 등 네 명의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식당 방침이라며 밥값을 먼저 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위크햄 씨는 홀 안을 가득 매운 손님들 중 자신들만이 흑인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다른 손님들에게 다가가 그들도 선불을 요구 받았는지 물었으나 대답은 한결 같이 ‘No’였다.

위크햄 씨가 홀서버를 불러 식당방침에 대해 다시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자 당황한 서버는 음식값을 선불한 손님은 위크햄 씨 일행이 유일하다고 시인하면서 원하면 환불해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주문을 취소하고 밥값을 되돌려 받은 위크햄 씨 일행은 다음 날 이를 온타리오주 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이후 열린 심판에서 인권위의 에시 코드조우 심판관은 선고문을 통해 “식당 측은 재화와 서비스 또는 시설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인권법 제1조를 위반했다”며 “위크햄 씨 등 손님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업성과 자존감에 상처를 입혔고 이들을 ‘잠재적인 도둑’으로 대하는 잘못을 저지른 혐의가 인정된다”며 피해자들에게 1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재판정에 출석하지 않은 식당 측은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위크햄 씨 일행에 선불을 요구한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단골이 아닌 손님들에게는 선불을 받는다는 식당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드조우 심판관은 “그런 방침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고 같은 시간 식당 안에 있었던 다른 손님들이 모두 단골이라고 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위크햄 씨 일행이 사전에 식당 측으로부터 그같은 방침에 대해 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인권위 제소에서 승소한 위크햄 씨는 “토론토는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조화로운 다문화 피난처 같은 곳”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일부 인종은 자신들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식당에는 백인은 물론 남 아시아인과 동아시아인 등 아시아인들도 섞여 있었으나 밥값 선불을 요구 받은 것은 위크햄 씨 일행이 유일했던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