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너무 비싸”…연료 도둑까지

“휘발유값 너무 비싸”…연료 도둑까지

밴쿠버 아일랜드서 휘발유 도난 잇따라

BC주의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밴쿠버 아일랜드에 휘발유 도둑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25일 CBC 뉴스가 보도했다.

랭포드의 한 주민은 “최근 분명 휘발유를 가득 채운 후 집 앞에 주차해 두었는데 다음 날 아침 휘발유가 비어 있었다. 아마도 도둑이 스마트카 인 줄 몰랐던 모양”이라며 스마트카라 그나마 도난당한 양이 얼마 안된다고 말했다.

데이빗 스크리치 뷰로열 시장 역시 “얼마 전 누군가 내 차에서 아예 연료관을 잘라 대량의 휘발유를 도둑질했다”며 “전에는 없었던 일로,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발생하는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GasBuddy.com에 따르면 30일 현재 빅토리아 휘발유값은 리터당 152.9센트, 밴쿠버는 161.9센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일부 경찰서에서 몇 건의 휘발유 도난 신고를 받은 적은 있으나 연료도둑이 급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고되지 않거나 도난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BC주의 많은 도시에서 휘발유값이 리터당 1.50달러를 넘어서자 존 호건 BC주 총리는 25일 빅토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로워 메인랜드와 밴쿠버 아일랜드의 휘발유값 급등의 이유는 Trans-Mountain 송유관(킨더 모건 파이프라인) 확장공사 문제가 아니라 공급 부족 때문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휘발유값 상승의 주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캐나다 달러 약세 등을 지적하고 있다. GasBuddy.com의 분석가 댄 멕티그 씨는 5월 연휴 때는 리터당 162 ~163센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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