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뜰에서 닭 100마리를 기른다고?”

“뒷뜰에서 닭 100마리를 기른다고?”

이웃 불평…단속 조례 없어 속수무책

집 뒷뜰에 닭 100마리를 풀어놓기로 한 빅토리아 여성이 이웃의 불평을 사고 있다고 최근 타임스콜로니스트가 보도했다.

크레익다록 캐슬과 BC주 총독관저가 있는 부촌 로클랜드(Rockland) 동네 주민 샨탈 미거와 필 캘버트 부부는 “닭 몇 마리라면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100마리는 너무 많다”면서 “닭들이 쥐를 불러들이고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웃집 주인 웨이 투 씨는 Rockland Ave 1322번지 소재 헤리티지 하우스에서 32실의 루밍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투 씨는 “2.2에이커 땅 중 반은 흙으로 덮여 있어 닭 100마리를 기르기에 충분할 만큼 뜰이 넓다”면서 “우리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에게 하루 계란 두 개씩 주려면 이 정도의 닭은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 씨는 이미 던컨의 한 농장에서 닭 100마리를 들여오기로 계약까지 마친 상태.

한편 빅토리아시는 지난 15일 집 뒷뜰에서 기를 수 있는 닭을 최대 12마리로 제한하고, 주인이 그 집에 사는 경우에만 닭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동물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팸 매도프 시의원은 “농부들에게 자문한 결과 12마리면 한 가족이 먹을 만큼의 계란을 얻기에 충분하다더라”면서 “도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닭 100마리라면 이는 농장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조례 개정에만 합의했을 뿐 아직 개정안이 공식 의결된 상태가 아니어서 그 집에 살고 있지 않은 투 씨가 닭 100마리를 들여온다 해도 이를 단속할 근거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웃 미거 씨는 “울타리 너머로 보니 이미 닭장이 지어지고 닭 배설물 통이 설치되고 있다”면서 “개정된 조례가 공식발효될 시점에는 이미 닭들이 모두 들어와 있어 이를 치우라고 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라며 난감해 했다.

밴쿠버의 일간지 프로빈스 창간자 휴잇 배스톡 씨에 의해 1894년 퀸앤+튜더 스타일로 지어진 이 저택은 총 건평 8,000sft 규모로, 방 32개와 10개의 벽난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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