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와 EQ 사이

<문학회 수필> IQ와 EQ 사이

엘리샤 리 수필가, 화가/빅토리아문학회 회원

IQ가 Super High 아들과 EQ가 Super High 인 딸을 두고 있다.

물론 장성하여 다들 자기 살림을 하고 있는 성인들이다. 요즈음 이 둘의 삶을 조명해 보면서 그들이 어렸을 때 내가 생각해 왔던 것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라고 있다. 딸은 학교성적이 상위권 정도였지만 All A 는 아니었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하여 남의 마음을 잘 쓰다듬어 주고 다독이며 아무와도 화를 내지 않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해 주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아들은 수퍼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다. 아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줄곧 전체 수석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집에서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다. 시험 기간에 내가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내일이 시험아니니?” 하고 물으면 그냥 고개만 끄덕하고 만다. 시험 기간에도 공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어느 날 내가 “너 그렇게 공부 안 하고 시험 어떻게 보려고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는 학교 공부시간에 다 머리에 들어 간다며 간단히 대답한다. 아들은 공부를 잘했고 유머가 풍부하여 이런 것으로 친구나 선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둘의 인기 내용이 조금 다르다.

아들은 대학원 졸업 후 미국 유명 회사에 취직 되어 화려한 스타트를 가졌다. 두 번째 직장 세 번째 직장 모두 굴지의 회사들이었다. 이렇게 승승장구 했지만 사십을 조금 앞두고 10년 전 미국 경기가 주춤할 당시 고 연봉에 있던 관계로 레이 오프 당했다. 지금은 자영회사를 차려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워낙 회사 스케일이 큰 관계로 아직도 아내에게 돈을 팍팍 가져다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공장 운영비가 내가 눈짐작으로 보아도 수 십 밀리언을 움직이는 것 같다. 아들은 머리 쓰는 일에는 최고지만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점에서는 낮은 점수다.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감성지수가 매우 낮은 경우가 많다는데 바로 우리 아들 경우다.

학교 다닐 때 오빠와 비교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딸 얘기를 해 보자. 오빠에 가려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말썽을 피운 적도 없다. 그저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했다. 다행히 딸은 세일즈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 들어가는 회사마다 최고의 세일을 올리고 있다. 딸이 현재 일하고 있는 제약회사에서도 연 목표의 1/3을 딸이 따낸단다. 내가 유럽 전시 가던가 한국 갈 때마다 일등 칸 비행기에 나를 올려 놓는다. 금년 여름에도 딸의 집인 핼리팍스 행 비행기가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미국 언니까지 덤으로 일등 칸에 오르게 됐다.

EQ는 그 사람의 사회성, 판단력, 인내력, 감수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예측해 낸다는 점에서 미래 발전 가능성,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IQ는 주로 인지 능력을 예측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이들 머리 조금 뒤 떨어져도 부모가 걱정 할 것 없는 것은 세상만사 머리 좋은 사람이 다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 성사 잘 되고 안 되는 것도 사람 마음 움직이기에 달려있다. 딸은 학교 다닐 때 최고 성적 아니었어도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Q 높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IQ 높은 아들은 마음은 어떨런지 몰라도 언제나 내 물음에 단답형이고 EQ 높은 딸은 마음을 편안히 열고 언제나 나의 물음에 차근히 대답해 준다. 또한 지나온 날들의 아픔까지도 함께 나누며 눈물 흘리기를 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IQ, EQ 모두다 우리가 갖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다. 태어날 때 저마다의 사명대로 갖고 태어 났으니 잘 감당하고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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