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년 만에 0.25%p 인상

기준금리 7년 만에 0.25%p 인상

캐나다은행 “저금리 역사적 역할 끝나”…금리 추가 인상 전망

캐나다은행(BoC)이 마침내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초단기(over-night)로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다. 기준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12일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달 중순 캐나다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잇따라 사상 최저수준의 기준금리가 그 역사적 역할을 다 해왔고 캐나다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부터 사실상 기정사실로 인식되어 왔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들 역시 이번에는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주요 시중은행의 고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앞으로 있게될 금리인상의 예고편 같은 것”이라고 규정하고 “캐나다 경제가 확대되어 간다는 전제하에 (머지 않아) 또 다른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기지전문은행의 경제연구원 역시 “올 4분기 중 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기준금리 인상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람들은 기준금리 인상 그 자체보다도 이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기준금리 인상이 나의 대출이나 예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모기지(Mortgage): 고정금리로 모기지를 받은 경우에는 계약만기일까지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변동금리(Variable or Adjustable Rate)인 경우에는 곧바로 이자율이 올라간다. 일부 은행에서는 금리인상 이전에 이미 변동금리를 인상한 경우도 있다.

▲ 주택담보부 신용한도(HELOCs): 주택을 담보로 신용한도(Lines of Credit)를 사용하는 경우 그 금리가 대부분 기준금리와 연동되어 있는 프라임 레이트와 등락을 같이 하기 때문에 당장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게된다.

▲신용카드(Credit Cards): 신용카드 미결제잔액에 대한 이자율은 원래 매우 고율인데다 대부분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부 은행의 경우 미결제 잔액에 대한 이자율을 예를 들어 19%에서 24%로 올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용한도(Lines of Credit): 금리인상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대출이 신용한도대출이다. 신용한도의 이자율이 변동금리로 기준금리와 함께 오르고 내리는 Prime Rate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 따라서 이 경우에도 잔액관리를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학자금대출(Student Loan): 정부 지원 학자금대출은 통상 졸업 후 6개월 동안은 상환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자는 계속 누적되어 간다. 학자금대출 금리가 변동금리인 경우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이자율도 올라간다.

▲자동차대출(Auto Loans): 자동차대출은 일부 변동금리도 있긴 하지만 고정금리가 일반적이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앞으로 자동차대출을 받을 사람들에게 적용될 고정금리 이자율은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저축성 예금(Savings accounts): 기준금리 인상은 곧 은행 저축성예금의 이자율 인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은행예금 이자율 자체가 워낙 낮아 조금 올린다고 해서 돈이 은행으로 몰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 기타 심리적 영향(A Shift in Sentiment): 금리인상이 캐나다인들에게 미치는 영향 중 가장 큰 부분은 지출과 대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경제학자는 “이자율이 계속 내려가는 환경 속에서 많은 대출을 안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달 벌어 한 달 쓰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는 이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6월 중순부터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상설이 파다하게 나돌면서 캐나다 달러가 지난 한 달 사이 달러 당 미화 75센트대에서 78센트 대로 3센트 가량 올랐다. 머지 않아 80센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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