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못 구해 장사 못하겠다”

“종업원 못 구해 장사 못하겠다”

업주들 구인난 호소…팀호튼, 영업시간 단축하기도

빅토리아 다운타운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온 교민 A 씨는 오픈 이래 요즘처럼 종업원 구하기가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이다. 그는 “요샌 최저임금 주고는 홀서빙 알바생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리 업소는 그래도 손님이 많아 다소 높은 시급을 줄 수 있어 사정이 좀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식당을 운영 중인 교민 B 씨도 “주방을 맡길 마땅한 요리사를 구하지 못해 일에 매달리다 보니 휴가는 커녕 좋아하는 골프 한 번 맘놓고 나가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요즘 마땅한 직원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푸념했다.

이같은 구인난은 비단 한인 업소들만의 문제가 아닌듯 하다. 22일 골드스트림 뉴스 가젯은 특히 패스트 푸드 업종을 중심으로 빅토리아 일원의 구인난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빅토리아뉴스의 자매지인 이 신문은 “이 지역의 뜨거운 취업시장과 비싼 임대료, 인구노령화 등으로 저임금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사니치 플라자 소재 팀호튼 식당이 충분한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최근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도 했다”고 예를 들었다.

이 매장의 매니저는 가젯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인만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충당하기 힘들어 부득이 교환학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다른 업소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하겠다고 이력서를 내는 사람이 있으면 (전처럼 고르지 않고) 무조건 채용한다고 털어놨다.

현재 시간 당 10.85달러에 머물러 있는 BC주의 최저임금 또한 구인난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광역빅토리아상공회의소의 캐더린 홀트 CEO는 관내 업소들이 최저임금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트 CEO는 “요즘처럼 빠듯한 취업시장에서 최저임금으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경제적 현실이다. 시장에 (조건이 더 나은) 다른 선택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홀트 CEO는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건설업계가 인력을 끌어들이는 자석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력이 건설업계에 집중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건설업종에 더해 관광 관련 업종의 기록적인 호황 또한 구인난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빅토리아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 교통산업과 식당, 숙박업, 소매점 등의 인력수요가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 지역의 관광산업과 주택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는 한 현재 빅토리아 업소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로 있다.

최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빅토리아 지역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 6.6%보다 훨씬 낮은 3.9%였다.

한편 인력난은 곧 임금인상으로 이어져 업주들은 비싼 임대료에다 높은 임금, 기존 종업원 붙들어두기 등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저임금 15달러를 공약한 신민당-녹색당 연합정부가 본격 출범할 경우 BC주 최저임금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시름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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