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0

사이클링의 천국, 갤로핑구스 트레일

노랗게 물들었던 나뭇잎들도 어느 새 거의 떨어지고 온통 숲길을 덮은 낙엽은 가을이 우리에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인 듯 싶다.. 매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빅토리아의 겨울이 머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은 없는 지, 나 자신과 주변을 한 번 둘러볼 때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 10배  즐기기 7> 스위스 알프스 마터호른

알프스의 수 많은 준봉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널리 알려진 영봉 마터호른(Matterhorn)을 찾았다.

해발고도 4478m의 마터호른은 빙하로 둘러싸인 데다 암벽 피라미드로 된 봉우리로 등반하기가 쉽지 않은 산. 그래서­ 세계에서­ 사망율이 가장 높은 위험한 산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뾰족한 모습이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에 나오는 산과 흡사해 마터호른이 그 배경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 실제로 그 산은 현실 속의 산은 아니며 영화­사 창립자인 윌리엄 홋킨슨이 어린 시절을 보낸 미국 유타주의 어느 산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상상 속의 산이라고 한다.

무공해 청정마을 체르맛 (Zermatt)

마터호른으로 가는 길은 알프스의 청정마을 체르맛에서시작된다.

체르맛은 마터호른 정상이 보이는 계곡 입구에 마치 둥지처럼 들어서 있는 있는, 스위스 남부 발레 (Valais)주의 산악 마을이자 스키 리조트다. 마터호른 외에도 스위스 최고봉 Monte Rosa (4634m)를 비롯해 Dom (4545m), Liskamm (4527m), Weisshorn (4506m), Dent Blanche (4357m), Zinalrothorn (4221m) 등 4000미터가 넘는 무려 38개의 알프스 준봉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알프스에서도 스키시즌이 가장 길어, 연중 세계의 스키광들이 모여드는 스키어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IMG_3361[1]

1865년 영국 산악인 에드워드 윔퍼가 처음으로 마터호른을 등정한 이래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전통적으로 농사를 짓던 작은 마을 체르맛도 등산과 스키 리조트로 급성장했다. 지금은 이곳 주민의 반이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건물의 반 정도가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상주 인구는 약 5,8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성수기인 스키시즌에는 스키어들로 마을 인구가 2만 명으로 크게 불어³­다.

비스프 (Visp)나 브릭(Brig)에서­ Mattherhorn Gotthard Bahn(MGB)에서­ 운영하는 협궤열­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면 해발고도 1620m의 산악마을 체르맛에 도착한다. 마터호른 봉우리가 손에 잡힐듯 눈앞에 펼쳐지는 마을에는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스위스 전통 샬레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며 거리는 등산의 메카답게 세계 각지에서­ 온 등산객들과 여행자들로 북적댄다.

 

IMG_3373[1]

차 없는 마을로 유명한 체르맛은 모든 방문객들이나 주민들 모두가 걸어다닌다. 차량들이 있기는 하나, 공기오염 예방을 위해 불자동차와 앰뷸런스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 모든 차량이 친환경적으로 배터리나 전기로 운행되고 있다. 이렇게 환경을 보호하는 덕분에 무공해 청정마을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터호른 보며 걷는 길, 수네가(Sunnegga)

본격적인 장비를 갖추고 산을 등반할 것이 아니라면, 마터호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설경을 좀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찾는 것.

3089m의 봉우리에 있는 전망대에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고르너그라트 Gornergrat , 각종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Glacier Paradise, 29개의 산과 높은 산봉우라들을 감상할 수 있는 로트호른 Rothorn 그리고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하이킹 하기에 최고인 Sunnegga Paradise 등 여러 개의 전망대가 있다.

519 (640x554)

걷기 여행을 하고 싶다면 수네가 파라다이스가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해발고도 2,288m에 위치한 수네가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이 전망대에서­는 마터호른을 가장 아름다운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마터호른의 신비한 설경을 즐긴 다음 알프스의 초원 사이로 난 트레일을 따라 체르맛까지 걸어 내려가는 내내 눈앞에 숨막힐듯 아름다운 마터호른의 장관과 전원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루트다

암벽을 타고 오르는 리프트를 타면 3분만에 수네가 전망대에 도착하며 수네가에서­ 다시 곤돌라를 타고 29개의 산을 볼 수 있는 로트호른까지 갈 수도 있다. 체르맛에서­ 아예 걸어서­ 수네가까지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시간이 충분하고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전망대 비로 아래에 있는 아름다운 라이제 호수에서­ 부터 시작해 5개의 호수를 모두 지나는 16km의 5 Seenweg(5 Lakes walk) 트레일을 걸으며 알프스의 매력에 더욱 깊이 빠져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사벨 리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빅토리아 지역에서 최근 데빗카드 위조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각 은행과 경찰이 데빗카드 사용 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12일 타임스 콜로니스트에 따르면 현재 인터랙 (Interac) 측의 주도로 사건을 조사중이며’ 아직 얼 마나 많은 고객들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범인들은 각 은행의 ATM이나 단말 기를 조작, 카드 판독기를 불법으로 설치하는 수 법으로 데빗카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캐피탈은 고객 950명의 개인 ID 번호가 변경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TD뱅크, 스코샤 뱅크, 로열뱅크, BMO 등 다른 은행들은 아직 피 해를 입은 고객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되지 않았 다고 밝혔다.

코스트캐피탈 홍보 책임자 세이 라 홀럼 씨는 그러나 “카드가 위조 됐다 하더라도 인터랙의 보호 규 정(Interac ero liability)에 따라 고 객은 승인하지 않은 거래로 인한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했다.

홀럼 씨는 또 “데빗 카드를 사용 할 때 카드 뒤에 있는 마그네틱으 로 카드를 긁는 방식은 위험하다” 고 경고하고 “칩 기술은 카드를 위 조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단 말기에 칩 카드를 넣어 사용하는 방식은 안전하다”고 안내했다.

사니치경찰도 데빗카드를 사용할 때는 키패드 를 이용하고 만약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이 카드 를 긁는 경우 반드시 눈 앞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고 조언했다.

빅토리아경찰 러셀 마이크 대변인은 ATM이 나 단말기에서 데빗카드를 사용할 때는 ▲손이 나 몸으로 비밀번호를 가릴 것 ▲신용있는 금융 기관의 ATM을 사용할 것 ▲칩 호환성 단말기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비밀번호를 자주 바 꾸고 누출되지 않도록 조심할 것 ▲수상한 거래 가 있는지 거래 명세표를 확인하고 만약 카드가 위조됐다고 의심되면 즉시 은행에 알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니스

<유럽 10배 즐기기 5> Cote d’Azure

눈부시게 빛나는 찬란한 햇살, 코발트 블루 빛깔로 반짝이는 바다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마을들. 생각 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풍광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남불의 해안이 바로 그 유명한 꼬따쥐르(Cote d’Azur)다.

‘Blue Coast’라는 의미를 지닌 꼬따쥐르는 주로 툴롱에서 이탈리아 국경 부근 망통까지 이어지는 해안지역을 일컫는다. 영어로 프렌치 리베에라(French Riviera)라는 이름도 있지만 그보다는 역시 꼬따쥐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일년에 300일이 넘는 엄청난 일조량과 한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 때문에 세계 휴양지로 일찌감치 자리잡은 꼬따쥐르는 최초로 현대적 리조트가 들어선 지역 중의 하나.

18세기 말 영국의 상류층들의 겨울철 별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19세기 중반에는 철도 운행으로 영국과 러시아 왕실이나 귀족들의 휴양지로 각광 받았다. 20세기 초반에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서머셋 모옴 등 유명 화가와 작가들, 미국과 유럽의 부자들이 드나들곤 했다. 이 지역에는 공식적으로 163개국의 8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꼬따쥐르의 대표적인 도시 니스와 칸느, 모나코 등은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너무나 유명한 도시들이 해안도시들 중 니스와 깐느, 모나코 그리고 에즈를 찾았다.

니스 Nice

유럽 제일의 휴양지 니스는 겨울에는 알프스에서 스키를 즐기고 여름엔 해수욕을 즐기는 세계 부호들의 호화 별장 뿐 아니라 카지노, 호텔 등의 위락시설이 잘 갖추고 있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아름다운 자갈해변을 따라 최고급 호텔과 상점들이 죽 늘어선 Promenade des Anglais는 니스 최고의 관광 중심거리. ‘영국인의 산책로’라는 뜻으로, 1820년 일대 해안을 개발한 영국인이 도로를 건설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 니스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배경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리용역에서 TGV로 6시간 정도 걸린다.

깐느 Canne

DSC00904 (640x578)

국제 영화제의 도시 깐느는 매년 5월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이면 최고급 호텔들에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여들고, 이어 여름철에는 바캉스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유명인들의 별장과 요트들도 즐비하다. 야자수들이 휴양지 분위기를 더해주는 깐느의 중심 도로 Boulevard la Croisette는 화려한 최고급 호텔과 부티크들이 즐비한 관광 중심지로, 니스보다 더 럭셔리한 느낌이 나는 도시.

모나코 Monaco

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와 카지노로 대표되는 모나코는 세계에서 가장 평화스럽고 부유한 국가 중의 하나로 알려졌다. 왕궁, 카지노, 해양박물관, 밀랍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1월과 5월에 열리는 세계적인 카 레이스가 유명하다.

그러나 사실 꼬따쥐르의 진정한 매력은 이들 화려하고 유명한 도시들 보다도 에즈를 비롯한 해안가의 그림 같은 예쁜 자그마한 마을들 속에 숨어 있다.

에즈 Eze

DSC00509 (800x558)

‘지중해의 보석’ 에즈는 이 지역에서 절대 놓치면 안될 중세 성벽 마을. 니스에서 7km 떨어진 자그마한 마을로, 해발 427m 험준한 암벽 언덕 위에 들어서 있다. 성벽으로 싸인 마을 전체가 골목골목 좁은 미로를 따라 이어진다. 중세의 마을 속으로 들어온 듯한 미로를 걷다보니 골목마다 성같이 생긴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 호텔과 공예품 가게들이 하나 씩 불쑥불숙 나타나 구경하는 즐거움을 준다. 바위산 정상에서는 해안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에즈는 BC 2000년 경 주민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마을. 로마인, 무어인들의 지배에 이어 터키 군대의 점령, 스페인과의 전쟁으로 성벽이 파괴되는 등 숱한 외세 공격을 거쳐 1860년 마침내 프랑스의 영토로 귀속됐다.

니스나 모나코에서 버스로 닿을 수 있으며, 니스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니스역에서 기차도 있지만 마을까지 걸어가려면 꽤 멀어 역에서 시내버스를 다시 타야 한다. 놓치면 후회할 마을.

생 폴 드 방스 Saint Paul de Vance

이 고풍스러운 중세풍 마을은 샤갈, 르느와르, 마네, 마티스, 브라크,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1900년대 초반 많은 화가들이 찾았던 예술의 도시로 거리 곳곳에 많은 갤러리와 스투디오가 있다. 특히 샤갈은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여년 간 이곳에서 살았다.

앙티브 Antibes

니스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중세시대의 성벽에 둘러싸인 마을은 피카소가 동경한 휴양지로 유명하다. 피카소가 살았었던 그리말디 성에는 피카소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생트로페 St.Tropez

프랑스 최대 항구인 마르세이유와 깐느사이에 위치한 마을로 한적한 어촌에서 예술가, 문인과 영화인들이 즐겨 찾는 고급 휴양지로 변모한 예쁜 항구.♥

 

이사벨 리

빅토리아투데이 2014년 3월21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우디의 미완성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유럽 10배 즐기기 4> 스페인 Barcelona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현대 건축물로 꼽히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는 너무나도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미완성 역작인 이 성당 말고도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의 분신들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상당 부분 20세기 최고의 건축가로 꼽히는 가우디에게 빚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맛본 가장 큰 즐거움은 이 천재 건축가의 또 다른 독특한 건축물들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가우디는 타라고나 레우스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 건축교육을 받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설계를 맡은 후부터 40년 이상, 그의 생애 대부분을 이 성당 짓는 일에 헌신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74세에 전차에 치어 홀로 쓸쓸하게 사망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외로운 삶이었을 지 모르나 자신이 남긴 분신들을 찾아 세계의 여행자들이 이 도시로 모여들고 있으니, 건축가로서는 누구보다도 행복할 삶을 살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130년째 건축중…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원래 다른 건축가가 처음 설계해 1882년 건설되기 시작했으며 가우디가 책임을 맡게 된 것은 그 다음 해부터로, 당시 31세의 젊은 건축가 가우디는 원래의 신고딕 스타일을 모던 스타일로 디자인을 크게 변화시켰다.

가우디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시로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1926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탑 하나와 파사드(facade, 출입구 정면부)하나, 지하실 등 그 일부만을 완성할 수 있었다.

가우디 사후 예산부족과 시민전쟁으로 중단됐다가 1950년대 중반 다시 공사가 시작돼 지금까지 모두 2개의 파사드와 8개 탑이 완성됐으며, 모든 공사가 완성되면 탑은 모두 18개로 늘어나게 된다. 당시에는 성당이 완성되는 데 앞으로 100여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기간이 훨씬 앞당겨져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재 건축가의 유쾌한 상상력…구엘 파크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구엘파크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구엘파크

가우디의 세계를 보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가우디 공원’이라 할 수 있는 구엘 파크(Parc Guell). 이곳은 가우디의 무궁무진한 건축 세계와 유쾌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흥미로운 공원으로, 가우디의 다른 건축물들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구엘 파크는 원래 카탈루냐의 저명한 사업가로 가우디의 친구이자 후원자이기도 했던 Eusebi Guell이 영국의 가든시티 운동의 영향을 받아 42에이커의 넓은 대지를 구입해 전원마을로 개발하려던 곳.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공기 좋고 전망 좋은 언덕에 60채의 고급 주택과 부대시설들을 건축해 분양하려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자 바르셀로나시가 이땅을 매입한 뒤 일반에 활짝 개방했다.

공원 안에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듯한 집을 지나 오렌지와 블루, 옐로우 등 형형색색의 세라믹 타일로 알록달록 예쁘게 모자이크 장식된 뱀 처럼 구불구불한 벤치, 벽과 기둥 등 곳곳에 장식된 가우디의 기발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당시 완성된 두 채의 주택 중 하나로, 가우디가 1926년 사망할 때가지 살았던 집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2 ~ 3층에 있는 박물관에는 가우디의 드로잉, 직접 디자인하고 사용했던 가구와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가우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꼭 한번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예술작품?… 가우디 아파트

동화 속 집 처럼 예쁜 아파트 카사 바뜨요(가운데)
동화 속 집 처럼 예쁜 아파트 카사 바뜨요(가운데)

한편 바르셀로나 시내에는 가우디가 디자인한 아파트 건물 여러 동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바다의 하얀 물보라와 검은 해조를 모티브로 삼은 카사밀라(Casa Mila)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장 유명한 집이고, 동화속의 집처럼 알록달록 예쁜 카사 바뜨요(Casa Batllo)는 각기 다른 건축가들이 1898년~1900년 사이에 현대양식의 서로 다른 스타일로 건축된 다른 두 집과 나란히 서있다.

개성이 강한 세 건축물들이 경쟁하듯 들어선 이 곳을 ‘Mancana de la Discordia’라 부른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이 말은 ‘Apple of Discord(분쟁의 사과)’라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세 여신들 사이의 불화가 시작되고 결국 트로이전쟁의 발단이 됐던 바로 그 황금사과에서 비롯된 말이다. 각기 아름다움을 뽐내며 서있는 세 건축물들에 대한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

이사벨 리

빅토리아투데이 2013년 6월21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리엔다리에서 바라다 본 노이슈반슈타인 캐슬 모습. 금방이라도 마법에 걸린 공주가 걸어나올 것만 같다.

<유럽 10배 즐기기 3> Neuschwanstein Castle

디즈니랜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모델로 더욱 유명한 성이 바로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캐슬이다.

독일 여행 중에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기 위해 퓌센(Fussen)으로 갔다. 퓌센에서 4km 정도 떨어진, 슈반가우 숲에 위치하고 있는 이 성은 퓌센에서 버스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퓌센은 뷔르쓰부르크-아우구스부르크-로텐부르크-퓌센으로 이어지는 독일 로맨틱 가도(Romantic Strasse)의 종착지로도 잘 알려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온 130만 여 명의 관광객들이 이 성을 찾는데, 여름철엔 그 수가 하루 6천 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성 내부는 제법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구경이 가능하다. 우선 티켓센터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 번호와 시간 까지 정해진 티켓을 받아 성으로 올라가면,성 입구에서 다시 입장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이드 투어로만 성 내부 를 돌아볼 수 있다. 내부 사진 촬영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노이슈반슈타인 캐슬(Schloss Neuschwanstein)이라는 이름은 New Swanstone Castle, 즉 ‘새로운 백조의 돌’ 성이라는 뜻.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바이에른 국왕이자 이 성의 주인이던 루드비히 2세의 이야기는 이 성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중세 기사 전설에 매료된 루드비히 2세는 전설 속의 성을 꿈꾸며 1869년에 이 성을 짓기로 결심한다. 당대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를 너무나 사랑했던 그는 바그너의 유명한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성을 지었으며 성 이름도 여기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성을 지으면서 동시에 다른 성을 몇 개씩 한꺼번에 짓는 바람에 국고를 낭비하고 빚이 엄청나게 불어나게 된다.

결국 정신병자 판정을 받고 1886년 왕위에서 폐위 당한 루드비히 2세는 폐위 3일만에 슈타른베르거 호수에 빠져 익사한 채로 발견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성의 완성도 보지 못하고 루드비히 2세가 수수께끼 같은 죽음을 맞은 지 10년이 지난 1896년에야 성은 완공됐으나 내부는 아직도 미완성이라고 한다. 오늘날 관광객들에게 공개되는 16개의 방은 왕이 죽기 전에 완성된 것들이라고 한다.

성 내부를 둘러보니 화려하게 치장된 성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바그너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거실에는 파르지팔과 로엔그린의 벽화가, 통로와 다른 방에는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겐의 반지 등 유명 오페라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로 벽화가 채워져 있어 그가 얼마나 바그너에게 심취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비운의 왕 루드비히 2세가 죽은 지 7주 후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고 한다.사람들로부터 격리돼 자신만의 세계 속에 묻혀 살기 위해 지어진 이 성이 지금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전설 속의 성을 꿈꾸었던 그는 이제 자신이 만든 성 속에 하나의 전설로 영원히 남게 됐다.

노인슈반슈타인 성 아래 쪽에는 이 성의 유명세에 눌려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성이 있다. Alpsee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아름다운 숲 속에 둘러싸인 호엔슈반가우 성(Schloss Hohenschwangau)은 바바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루드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성인 ‘백조의 성’을 꿈꾸던 곳이기도 하다.

호엔슈반가우는 ‘High Swan County’ 즉 ‘높은 백조의 주’라는 뜻.이 성의 정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건너 편 언덕 위에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새하얀 노이슈반스타인 성은 꼭 우아한 한 마리 백조의 모습을 닮았다.♥

호엔슈반가우 정원에서 바라본 백조의 성.
호엔슈반가우 정원에서 바라본 백조의 성.

이사벨 리

2013년 4월5일 빅토리아투데이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만호수에 떠있는 듯 그림 같은 시용성

<유럽 10배 즐기기 2> 로잔~트리에 크루즈  

제네바호라고도 불리는 레만(Leman)호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호수로, 최대 길이 73km, 폭 14km, 면적 582 평방km, 최대 깊이 310m로 서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다. 레만호수를 끼고 스위스의 제네바, 로잔, 몽트뢰, 프랑스의 에비앙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들이 자리잡고 있다.

E_map_Leman

이중 로잔에서 몽트뢰까지 크루즈를 했다. 2시간 좀 넘게 거리는 시간 동안 반짝이는 레만호수와 경사 심한 언덕 위에 펼쳐진 포도밭과 그 사이에 지어진 붉은 지붕의 그림 같은 집들, 남쪽으로 펼쳐진 알프스 절경 등 스위스 마을 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풍경들이 꿈결 처럼 지나간다.

찰리 채플린이 사망 전까지 25년을 살았다는 레만호의 휴양도시 브베이(Vevey)를 지나면 호수의 동쪽 끝자락에 전원 풍의 다른 마을들과는 달리 즐비한 고층건물이 눈에 띄는 몽트뢰(Montreaux)에 도착한다. 몽트뢰는 주민이 2만5천 명에 불과하지만, 연중 넘쳐나는 관광객들까지 포함하면 상주인구수가 평균 9만 명에 이르며 호텔과 카지노가 호숫가를 따라 들어선 인기 높은 휴양도시.

아름다운 호수와 언덕의 포도밭, 알프스가 빚어내는 신비로운 경치 때문에 수 많은 예술가와 스타들이 거쳐가서 더 유명해진 도시다. 18세기에는 루소, 19세기의 바이런, 20세기에는 헤밍웨이 등이 이곳을 무대로 글을 썼으며, 작곡가 스트 라빈스키부터 록그룹 퀸, 재즈싱어 바바라 핸드릭스 등 음악가들이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매년 여름에 열리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로잔에서 브베이 사이  라보(Lavaux) 지역은 레만호에서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곳
로잔에서 브베이 사이 라보(Lavaux) 지역은 레만호에서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곳

몽트뢰를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명소는 인접한 트리에(Terriet)에 있는 시용성(Chateau de Chillon). 시용성은 이번 크루즈의 종착지로, 몽트뢰에서 내려 트리에로 가는 배로 갈아타야 한다.

배에 타면 곧 눈부신 레만호반과 푸르른 언덕을 배경으로 호수 위에 떠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전략적 요새로 세워진 시용성은 암반을 이용해 그 위에 세웠기 때문에 호수 위에 떠 있는 성 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이 성은 12세기 중반부터는 사보이(Savoy) 왕가의 소유가 되어 13~14세기에 왕가의 여름별장으로 쓰였고 군사적인 요새, 사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16~18세기에는 베른인들이 통치하던 보(Vaud) 주의 소유가 되는데, 1798년 보주가 독 립하면서 시용성은 그대로 보주에 속하게 된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쟝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 죠지 고든 바이런 등유명한 작가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바이런의 ‘시용의 죄수(The Prisoner of Chillon)’는 특히 잘 알려진 시다.

속박할 수 없는 마음의 영원한 영혼이여!
자유여, 그대는 지하 감옥에서 가장 빛난다.

이렇게 시작하는 시는 시용성의 지하 감옥에무려 6년 동안 갇혀 있었던 종교개혁자 프랑수아 보니바르의 이야기를 바이런이 대서사시로 읊은 것.

레만호 일대가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시절. 가톨릭 신자였던 프랑스의 사보이 공작은 평소 종교개혁을 주장하던 프랑수와 보니바르를 시용성의 지하 감옥에 가두었다. 이를 계기로 종교개혁을 찬성하던 많은 사람들은 프랑스와 보니바르를 선 각자로 추앙했고. 그가 고난을 당했던 시용성의 지하 감옥은 일종의 성지가 되었다.

여행을 즐겼던 영국 시인 바이런은 당시 스위스에 머물면서 이 작품을 집필했다. 성안에는 시용의 죄수에 나오는 지하감옥은 물론 성주의 방, 공작의 방, 백작의 방 등 당시의 모습이 보존돼 있다. 성안에는 외세 침입에 대비해 방과 방을 연결하는 비밀통로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비밀통로는 연인들끼리 사랑을 나누는 곳이기도 했다고 한다.

시용성 부근 호숫가는 아주 낭만적인 산책로다. 산책을 하면서 바라보니, 멀리 알프스를 배경으로 물에 떠있는 성이 꼭 중세의 어느 마을에 와있는 듯하다.♥

 

이사벨 리

빅토리아투데이 2013년 3월8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 많은 전설과 역사를 담고 있는 그림같은 마을, 로맨틱한 고성들이 즐비한 라인강변.

<유럽 10배 즐기기 1> 라인강 크루즈

유럽 여행의 재미를 더해줄 수 있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유럽에서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여러 군데 있지만 특히 독일 라인강변 구간은 꼭 한번 해볼만한 곳. 수 많은 전설과 역사를 담고 있는 그림같은 마을과 낭만적인 고성들이 즐비한 마을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라인강을 따라 즐기는 크루즈는 유럽여행 중에서도 아주 환상적인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유럽여행은 아무래도 기차 여행이 가장 편리하며 유레일패스가 필수. 유레일패스에는 기차 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구간의 크루즈가 포함된다. 라인강에서는 쾰른에서 마인츠까지 운행되는 KD Rhine의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다. 유레일패스가 있 으면 first class를 이용할 수 있으니 당연히 전망이 좋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길이가 1,232km에 이르는 라인강은 스위스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와 리히텐슈타인 국경,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6개국에 걸쳐 흐르는 긴 강이다. 이 중 독일의 코블렌츠~빙겐 구간은 ‘로맨틱 라인(Romantic Rhine)’이라 불리는, 가장 빼어난 주변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일대는 200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하일라이트인 보파르트~뤼데스하임 구간을 추천한다. 4시간 정도 크루즈를 하는 동안 강 양쪽으로 쉴 새 없이 예쁜 마을, 비탈에 조성된 포도원과 고성들이 나타나 지루할 틈이 없다. 고성들은 주로 12~14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성들은 주로 귀족들의 필요에 따라 지어지기도 했지만 로맨틱한 이유와는 거리가 먼, 지나가는 배의 통행세 등 세금을 받기 위해 지어지기도 했다는데… 성 이름들 중에는 쥐성, 고양이성 이런 특이한 것들도 있다. 고성들 중 많은 곳이 지금은 호텔로 개방되고 있어, 맘만 먹는다면 잠시나마 고성의 주인이 돼 볼 수도 있다.

예쁜 건물들로 가득한 강변 마을 장크트 고아르(St.Goar)에서는 그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을 지나간다. 이 언덕은 평범한 바위 언덕에 나부끼는 깃발이 있을 뿐이어서 안내 방송과 노래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버릴 수도 있을 정도. 그래도 관 광객들이 평범한 언덕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쁜 것은 역시 ‘전설의 힘’ 때문이리라.

뤼데스하임(Rudesheim)은 라인 강변 중에서도 주변 자연환경이 가장 아름다운 지점에 들어앉아 있어, ‘라인강의 진주’라 불리는 마을로, 독일에서도 관광객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

라인강변의 보석같은 마을 뤼데스하임
라인강변의 보석같은 마을 뤼데스하임

유명한 리슬링 와인 생산지이자 와인 거래의 중심지로, 마을 뒤로 니더발트 고원이 펼쳐져 있고 미로같이 이어진 좁은 거리의 골목골목 마다 중세의 예쁜 목조건물, 옛 숙박업소가 잘 보존돼 있다. 거리에 즐비한 레스토랑과 카페는 여행객 들로 연중 북적댄다.

곳곳의 노천 펍에서는 악사들이 흥겨운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어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가 거리까지 전해진다. 여름이면 낮에는 물론 밤새 노래와 춤을 즐기는 흥겨운 파티가 계속된다. ♥

이사벨 리

빅토리아투데이 2013년 2월22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밴쿠버섬 10배 즐기기 14> The Empress Hotel

빅토리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진찍기에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바로 빅토리아 최초의 호텔, 엠프레스호텔로 알려져 있다.

에드워드왕 시대 샤토 스타일의 우아하고 고색창연한 건물을 휘감은 담쟁이 넝쿨이 아주 오래된 성채처럼 고풍스러움을 더하고, 바로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 이너하버와 다운타운 심장부라는 지리적 조건까지 갖추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이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여름철이면,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이너하버에서 호텔을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들로 이곳은 매우 붐비는 장소가 된다. 가을이면 또 어떤가. 붉게 타오르는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호텔은 그 빛깔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주의사당과 고풍스런 우아함이 자랑인 엠프레스 호텔. 빅토리아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이 두 건물은 모두 BC주 곳곳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유명한 건축가 프란시스 래튼버리의 작품이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주의사당 설계 공모에 당당히 당선된 그는 1898년 주의사당을, 20년 후인 1908년 이 호텔을 완성한다.

DSC06646 (640x472)

 

“호텔은 이 도시의 심장이자 영혼”

1880년대 캐나다태평양철도(CPR)는 철도가 지나는 주요 도시에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고급 호텔 체인을 짓기로 결정한다. 1903년, 당시 CPR 서부캐나다 건축 책임자로 일하던 래튼버리는 퀘벡의 CPR 호텔 Chateau Frontenac에서 영감을 받고 여기에다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 빅토리아 최초의 호텔을 설계하게 된다. 처음 CPR호텔이라 불리던 이 호텔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 이름으로 Camosun, Van Horne(CPR 총지배인 이름), Alexandra 등이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The Empress” 로 정해진다.

4년간의 공사 끝에 1908년 문을 연 이 대형 호텔은 오픈과 함께 돈 많은 사업가들뿐 아니라 부유한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성공, 그 번영이 1920년대까지 계속되면서 1909년과 1914년에는 양날개 건물도 증축됐고, 엠프레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한 여러 왕과 영화배우 등 수 많은 명사들이 이 호텔을 거쳐갔다.

그러나 1, 2차 세계 대전을 겪은 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호텔 바로 옆에 종착역이 있던 증기선 운항마저 중단되자 호텔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가 관광 패턴까지 바뀌면서 호텔은 점차 쇠락, 황폐해져 갔다.

마침내 1965년에는 이 낡고 황폐화된 호텔을 부수고 그 자리에 현대식 고층 호텔을 짓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때 한 신문이 “에드워드왕 시대의 찬란한 유적이 사라진다면, 수 만의 관광객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 호텔은 빅토리아의 심장이자 영혼이다” 라고 일갈했다.

다행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한 이 호텔은 헐리는 대신 개조와 보수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어 1989년에는 4천5백만 달러를 투입, 모든 객실을 리노베이션하고 헬스클럽과 실내 풀장, 리셉션, 컨퍼런스 센터를 증축한다. 그러나 새로운 이미지를 심는 대신, 영화를 누리던 옛날의 우아함을 복원하는 것이 호텔측의 주된 목표였다.

애프터눈 티, 연간 7만5천명 즐겨

엠프레스호텔의 소유주는 최근 10년간 몇 차례 바뀌었다. 1999년, CPR이 모든 소유 호텔 매각에 나서자 이를 인수한 세계적 호텔체인 Fairmont Hotel & Resort는 모든 호텔의 이름 앞에 ‘페어몬트’를 붙이면서 이 호텔도 ‘페어몬트 엠프레스호텔’이 된다. 빅토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호텔의 이름을 멋대로 바꾸자 지역 언론과 시민들이 분노했으나, 호텔측은 외관과 사인은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서 깊은 건물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했다. 그후 1년 뒤 Legacy Hotels REIT가 이 호텔을 인수했으나 2007년 7월, 다시 La Caisse de Dépôt et de Placement du Québec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47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엠프레스호텔은 부대시설로 4개의 레스토랑과 헬스클럽, 월풀, 실내 풀장 등의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53개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500여 명의 숙련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요리사만도 60여 명에 이른다.

이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은 바로 그 유명한 애프터눈 티. 에드워드왕 시대의 전통으로 차와 함께 베리, 스콘, 핫 케익, 샌드위치 등이 함께 서빙된다. ‘엠프레스’호텔의 ‘영국 왕실’ 스타일의 티이기 때문일까? 결코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7만5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애프터눈 티를 찾는다고 한다.

빅토리아투데이 2007년 12월7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 © Mount Washington Ski>

<밴쿠버섬 10배 즐기기 13> Mount Washington Alpine Resort

반갑다, 추위야!”
빅토리아의 겨울은 음습하다. 며칠씩 추적대는 가랑비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스키어-스노우보더들이다.

창고에 고이 모셔둔 스키 장비를 꺼내 손질 할 때다. 매서운 겨울 바람을 가르며 설원을 질주하는 멋진 모습, 따뜻한 벽난로 앞에 둘러앉아 웃음꽃으로 지새우는 겨울 밤에 대한 상상으로 가슴이 설레는 계절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가장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빅토리아. 눈이라곤 일년에 두세 차례 내릴까 말까 하는 빅토리아에서 무려 5개월 동안이나 스키를 즐길 수 있다면? 이는 분명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새벽셔틀 이용 당일치기 스키도 가능

마운트워싱턴스키장(Mt Washington Alpine Resort)이 12월초 개장하면서 밴쿠버섬의 스키시즌이 시작된다.

이 스키장은 캐나다의 다른 어느 스키장 보다 많은 950cm의 질 좋은 눈이 내려 12월초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눈이 많은 캐나다에서도 인공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거의 유일한 스키장이다. 60면의 각기 난이도가 다른 슬로프와 산 허리를 휘감는 50km 길이의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Raven Lodge 옆에 만들어진 길이 300m가 넘는 천연 루지(Luge) 코스는 다른 스키장에는 없는, 이곳만의 명물이기도 하다.

1970년대 중반 두 개의 의자 리프트로 문을 연 이 스키장은 지난 30년간 모두 2천만 달러가 넘는 예산을 투입, 슬로프를 확충하고 고속 리프트를 증설하면서 BC주 제2의 스키장으로 우뚝 서게 된다.

마운트 워싱턴의 가장 큰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그 위치다. 맑은 날이면 조지아만 너머로 선샤인 코스트의 눈 쌓인 연봉들이 연출하는 웅대한 파노라마를 즐기며 슬로프를 질주하는 통쾌함은 세계 어느 스키장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이 스키장만의 자랑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공사비 100만 달러를 들여 야간조명 시설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스키어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www.mountwashington.ca
사진: www.mountwashington.ca

스키장 개요
-스키장 고도: 해발 505m (산 높이 1,588m)
-슬로프: 60면(초급 20%, 중급 35%, 상급+최상급 45%)
-리프트: 두 개의 고속 리프트 포함 총 8개
-연평균 강설량: 950cm
-시간: 일~수: 오전9시~오후3시30분,
목~토: 오전9시~오후9시(크리스마스 시즌, 3월 봄방학기간은 매일 야간 스키 개장)
-편의시설: 식당, 바/그릴, 카페, 피자가게, 선물가게 및 어린이 놀이시설

스키장비를 빌리고자 하는 사람은 빅토리아 시내의 장비대여점을 이용하거나 현장에 있는 Bradley Centre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Bradley Center안에 있는 스키스쿨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개인 및 그룹레슨도 받을 수 있다.

패스 종류=스키어의 필요에 따라 선택이 다양하다. 앨파인 패스, 크로스컨트리 패스 등 코스에 따른 패스에서 1회용 패스, 6인용 패스, 주중 패스, 시즌 패스, 가족 패스, 학생용 패스 등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웹 페이지를 방문, 본인의 필요에 맞는 패스를 선택하자. 패스는 온라인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고 주요 크레딧 카드도 받는다. (자세한 요금: home>winter>alpine skiing>alpine day lift tickets)

교통편= 해마다 40만 스키어들이 몰려오는 마운트워싱턴스키장은 빅토리아에서 약 220km, 자동차로 2시간 반쯤 걸린다. 나나이모를 지나 19번 Inland Island Hwy를 타고 북상, Exit #130 에서 좌회전한 후 스키장 사인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몇 가지 선택이 있다. Smith Transportation 버스는 매일 오전 5시 Sports Rent(1950 Government St)에서 출발해 8시30분에 도착하며 돌아올 때는 오후 3시50분에 스키장을 출발한다.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전화: 382-2544 / smithtransportation.com) 이외 Wilson’s Transportation(전화: 475-3235)이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말에 한해 왕복버스를 운행하고, Greyhound(전화: 388-5248)는 교통편 또는 교통편+스키장비+리프트를 한데 묶은 ‘Ski Package Special’를 판매한다.

숙소=스키장 인근에는 최대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앨파인 빌리지가 있다. 베어롯지, 디어롯지 등 콘도와 여러 채의 샬레 등이 있는 이곳은 스키장에 인접한 장점이 있으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 인근 코트니나 코목스에는 모텔, B&B, 호스텔 등 다양한 형태의 저렴한 숙박시설이 많다. 이곳의 주요 호텔에서 스키장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웹사이트: www.mountwashington.ca

빅토리아투데이 2007년 11월29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p_remote_retrieve_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