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의 가을 숲, 황금빛으로 물들다

로키의 가을 숲, 황금빛으로 물들다

라치밸리 트레일

<캐나다 10배 즐기기 4: Canadian Rockies 2>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로키 트레킹 코스 두 곳

캐네디언 로키의 대자연을 경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트레킹이야 말로 로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숲과 호수의 완벽한 조화를 지닌 자연 속을 걸으면 그 자체가힐링이다.

로키에서는 호수 주변 산책길부터 설산의 빙하를 보며 걷는 트레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레일들이 있으며, 특히 밴프 국립공원에는 무려 1,600km가 넘는 길고 짧은 트레일들이 조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가 높은 트레일 두 곳을 소개한다. 두 곳 모두 난이도 중간(moderate) 정도의 트레일로, 특히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숲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최고인 곳들이다.

라치밸리(Larch Valley) 트레일

가을 산의 정취에 홀딱 빠지게 해준 라치밸리 트레일은 모레인호수(Moraine Lake)에서 출발한다.

모레인호수는 특유의 신비한 푸른 빛과 산봉우리의 절경으로 잘 알려진 호수. 빙하 암석의 입자가 여름철 빙하가 녹은 물에 섞여 호수로 흘러들어가 이런 신비한 빛깔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병풍처럼 둘러싼 텐 픽스(Ten Peaks)의 웅장한 봉우리와 하늘을 찌를듯한 침엽수 그리고 에머럴드 빛 호수의 경관으로 가장 캐네디언 로키 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으며, 레이크 루이스 조차 따라올 수 없는 마력이 느껴진다. 호숫가를 따라 1.5km거리의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모레인 레이크
모레인 레이크

라치밸리 트레일은 호수 앞에서 출발하는 왕복 8.6km의 트레일. 로키 어느 지역에서나 곰과 마주칠 수 있지만, 특히 모레인 레이크 일대는 곰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 이 일대 트레일은 반드시 4명 이상이 함께 걷도록 규정되어 있다.

트레일은 전체적으로 비교적 완만한 편이지만, 출발지점인 호수의 해발고도가 1,887m이며 라치밸리 목표지점까지의 표고차(elevation)가 535m로 상당히 가파른 구간도 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다 보면, 라치트리가 눈 앞에 나타난다. 라치트리는 해발 2,2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단풍이 드는 침엽수로, 바늘처럼 생긴 잎이 온통 샛노랗게 물든다. 어느 순간 숲을 지나 툭트인 라치밸리 위로 장엄하게 솟은 흰 눈 쌓인 텐 픽스의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신비한 봉우리들과 자그마한 푸른 호수들, 황금빛으로 물든 골짜기를 걷는 동안 눈부시게 아름다운 로키의 가을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라치밸리에 끝에 오르면 호숫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준비해간 점심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더 걷고 싶은 사람들은 바위산으로 된 1.3km 거리의 센티넬패스(Sentinel Pass)트레일을 따라 산 꼭대기까지 오르면 더 웅장한 전망이 기다리고 있다.

레이크 루이스
레이크 루이스

레이크 아그네스 (Lake Agnes) 트레일

캐네디언 로키는 물론 캐나다 호수의 상징 처럼 여겨지는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는 길이 2.5km, 수심 90m의 호수로, 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빙하가 흘러 내려 이루어진 빙하호수다.

원래의 이름은 에머럴드 그린 레이크였으나, 빙하를 이루는 산은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산이 되고, 여왕의 넷째 딸 루이스 캐롤라인 알버타의 이름을 따서 레이크 루이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앞은 호수의 절경에 화려한 꽃들이 어우러져 늘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만약 트레일을 걸을 시간이 없다면,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2km의 호변 산책로라도 걸어볼 것을 권한다. 조금만 걸어도 관광객들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경이로운 호수와 빙하의 절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레이크 루이스는 레이크 아그네스 트레일과 식스 빙하 평원 (Plain of Six Glaciers) 등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의 출발지로, 호수 앞을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바로 트레일이 시작된다. 레이크 아그네스 트레일은 티하우스까지 편도 3.4km 거리로 그리 멀지 않다.

트레일은 잘 손질돼 있고 대체로 무난하지만, 처음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서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한 편이다. 트레킹 내내 주변 숲이 너무 울창해 아쉽게도 레이크 루이스의 전망은 많이 볼 수 없으나 가끔씩 나무 사이로 호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중간에 미러 레이크(Mirror Lake)에서 리틀 비하이브(Little Beehive)로 오르면 아름다운 레이크 루이스의 전망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트레일의 종착지에 닿으면 아름다운 티하우스가 기다리고 있다. 티하우스는 1901년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가 건설한 유서 깊은 곳으로,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연결되어 있지 않아 호숫물을 끓여 티를 만드는 원시적 방식으로 운영된다. 차와 커피를 비롯해 간단한 음식도 제공한다.

레이크 아그네스 티하우스
레이크 아그네스 티하우스

아그네스 레이크 트레일은 티하우스까지지만, 아그네스 호수의 가을 정취를 제대로 즐기려면 티하우스에서 호수를 따라 좀 더 걷기를 강추한다. 햇빛을 받아 더욱 깊고 푸른 색으로 신비하게 반짝이는 아그네스 호수와 가을이면 샛노랗게 물든 라치트리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가 남아 있는 사람들은 험한 바위산을 지그재그로 1.6km 올라 빅 비하이브(Big Beehive)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이 길은 식스 빙하 평원의 티하우스까지 연결되는데, 두 곳에 모두 티하우스가 있어 이 트레일은 ‘Teahouse Challange’라 불린다. 총 14.6km으로 거리는 그리 멀지 않으나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이를 완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을 듯.

레이크 아그네스 트레일
레이크 아그네스 트레일

✿ 로키 트레킹 꿀팁

다음은 캐나다공원청이 제공하는 유용한 로키 트레킹 팁이다.

안전/에티켓

-출발전 꼭 트레일맵을 확인하고 자신의 일행에 가장 적당한 트레일을 고른다.
-온라인이나 비지터센터 등을 통해 일기예보, 현재 트레일 컨디션, 경고나 폐쇄된 곳을 체크한다.
-산의 날씨는 순식간에 변하므로 항상 위급상황이나 날씨에 대비한다.
-응급시 911 또는 위성전화 403-762-4506으로 연락한다. 휴대전화는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야생생물에 손대지 말고, 쓰레기는 반드시 다시 가져온다.
-야생동물에 먹이를 주지 말고 30~50m(곰은 100m) 떨어지며 개를 동반하는 경우 항상 개 줄을 하고 통제한다 .
-로키는 그리즐리 베어, 블랙베어의 주요 서식지로 어디서나 곰과 마주칠 수 있다. 항상 베어 스프레이를 지참하고 사용법을 익혀두며, 곰이 접근하지 않도록 소리를 내면서 걷고 숲이나 블라인드 코너를 조심해야 한다. 되도록 그룹을 지어 걷는다.

필수품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데이 하이킹의 경우)

-바람, 비에 대비한 여벌의 옷(면이 아닌 것)
-하이킹 부츠나 하이킹화, 여벌의 양말
-비옷, 겨울 장갑, 따뜻한 모자
-점심, 스낵, 물(1리터 이상)
-선스크린, 선글라스, 선햇
-비상약품
-베어 스프레이

이사벨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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