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뚝’ 밴쿠버 주택시장은 한 겨울

‘거래 뚝’ 밴쿠버 주택시장은 한 겨울

인기 지역 단독주택 거래 86% 급감

여름이 절정을 이루는 8월, 설설 끓던 메트로 밴쿠버 주택시장에 때 아닌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고 최근 포스트 미디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월2일 외국인 취득세’라는 메가톤급 폭탄이 투하된 이후 첫 2주 간 메트로 밴쿠버 지역 단독주택거래가 1년 전보다 86%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트미디어가 MLS 서비스와 현지 주요 중개인들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외국인 취득세가 도입된 이후 이 지역 단독주택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일부 고가주택의 경우 서둘러 시장에서 손을 빼려는 매도자들이 수십만 달러씩 호가를 내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것.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리치몬드의 경우 8월1~15일 사이 이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이 작년 같은 기간 89채에서 12채로 줄었고, 밴쿠버의 양대 부촌인 밴쿠버 웨스트 사이드와 웨스트 밴쿠버 역시 각각 72채와 59채에서 15채와 9채로 급감했다는 것. 중개인들은 8월 하반기에는 이보다 정도가 더 심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15%의 외국인 취득세가 적용되지 않는 애보쓰포드에서는 같은 기간 45채의 주택이 거래돼 1년 전에 비해 19% 줄어든 데 그쳤고, 새롭게 뜨고 있는 스콰미시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미디어는 “다수의 중개인들은 휴가시즌이 끝나는 9월이 되면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매물이 늘고 거래 도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만일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거래 실종이 9월까지 이어진다면 집값이 크게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밴쿠버의 한 중견 중개인은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지난 1980년 모기지 금리가 21%까지 오르자 집값이 40~60%나 폭락했고, 미국 발 신용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10~25%나 떨어진 적이 있다”고 과거 사례를 소개하면서 “금리가 당장 올라갈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사태는 1980년 형에 가까워 가격조정 폭이 2009년보다 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UBC의 한 부동산학 교수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지면 집값이 25~50% 가량 조정 받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냐”고 반문해 집값 폭락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랭리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또 다른 중개인 역시 “일부 지역의 8월 주택거래가 95%나 줄었다”면서 “외국인 취득세 발표 이후 내가 리스팅한 밴쿠버 주택에 대한 오퍼 금액이 230~245만 달러에서 순식간에 170만 달러로 뚝 떨어지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UBC 경영대학원의 쓰어 소머빌 부동산학 교수는 “외국인 취득세가 시장 열기를 떨어뜨린 것은 맞지만 8월 통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거래가 끊긴 것은 외국인 투자가들 영향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향후 주택시장이 어디로 튈 지를 몰라 관망세로 돌아선 사람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포스트 미디어는 “여전히 시장을 낙관하고 있는 일부 중개인들 가운데는 수백만 달러씩 웃돈을 주고 집을 사는 돈 많은 투자자들에게 15%의 추가세금은 그리 위협적이지 못하며, 따라서 9월이 되면 거래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점치는 축도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