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ch Immersion vs. English-only School

<송선생 교육칼럼 101> French Immersion vs. English-only School

글/사진 제공: 송시혁 <송학원 원장, seahsong@gmail.com>

French Immersion program은 language art뿐만 아니라, 수학과 과학 등을 포함한 모든 과목 (또는 많은 과목을) 불어로 배우는 학교 교육 과정을 말한다. BC주의 French Immersion은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Early Immersion과, 6학년부터 시작하는 Late Immersion이 있다.

최근, 어린 한인 교민 자녀들 중에 French Immersion (불어 몰입) 학교를 다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현재도, French immersion에 입학하는 것을 고려하는 한인 부모님들이 많으며, 결정에 앞서서 사전에 궁금한 점이 많을 것 같다. 필자의 딸도, 중학교 6학년부터 Late French Immersion 프로그램과정에서 공부했기에 경험으로 느낀 점을 써보고자 한다.

1) 자녀를 프로그램에 보내기 전에 불어를 어느 정도 알고 가면 되는가

early와 late French immersion 프로그램 모두, 시작할 때는 학생들이 불어를 전혀 하지 못하다는 전제하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6학년부터 시작하는 late immersion의 경우에는, 진도가 빨리 나가므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불어를 거의 하지 못할 경우, 불어과외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딸도, late immersion에 들어가기 전에 불어를 거의 하지 못했지만, 6학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그룹으로 불어 과외 공부를 했다.

2) 영어도 힘든데, 불어로 많은 과목을 공부한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을까?

프로그램 초기에는 영어와 병행해서 수업을 진행하며, early immersion의 경우 유치원생이란 점을 고려해서 가르치므로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불어 레벨이 올라가고, 수업을 불어로만 진행하므로 불어를 쓰지 않는 가정의 자녀들 경우,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6학년부터 시작하는 Late immersion의 경우, 7학년부터는 상당량의 암기해야 할 불어 어휘를 숙제로 내주고, 테스트를 한다. 8학년이 되면, late immersion을 시작한 학생들 중에서 영어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들로 인해서 (반 구성이 쉽지 않아서인지) early immersion반과 합반(合班)하기 때문에 좀 더 힘들어지기도 한다.

필자는 첫째 아이가 중학교 때 캐나다 (영어) 중학교에서 공부하는 양이 거의 없는 것을 봤기 때문에, 둘째 아이는 French immersion을 선택했다. 영어학교 중학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지 않을 바에야, 불어로 수업하는 불어 외(外) 과목의 학업성과가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불어라도 제대로 배웠으면 하는 바램에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단지 우려였을 뿐이며,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얻은 소득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9학년부터는 영어학교로 옮겼지만, 6, 7, 8학년 3년동안의 French immersion 덕분에, 고등학교 9학년 때는 곧바로 12학년 불어과목을 들으면서 동시에 스페인어를 공부할 수 있었고, 교환학생으로 온 프랑스 학생들의 통역을 하기도 했다. 또한, 대학에서는 공학을 전공하면서, 불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듣는 대학 2,3학년 레벨의 불어과목을 들어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French immersion은 한인 자녀들에게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오히려 도전(challenge)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불어를 잘 못하는 부모가 불어 숙제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불어를 전혀 하지 못 하면서 불어 숙제를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 하다. 하지만, 가정통신문 등은 영어로 되어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 꼭 필요하다면, 숙제를 도와주는 튜터가 있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가능하면 숙제가 아니고 불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과외(extra) 공부를 더 하고, 숙제는 힘들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영어 능력이 너무 뒤쳐지지 않을까?

학교에서는 거의 불어로만 수업을 하다 보니, 특히 영어가 second language인 한인 자녀들의 경우 아카데믹한 영어의 실력이 많이 뒤쳐질 수 있다. 따라서, French immersion에 입학할 때, 선생님들이 집에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심지어, French immersion을 다니는 캐네디언 학생들 마저도 주 1~2회 영어 튜터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했다.

5) 중간에 영어 학교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는가?

전(全) 과목을 불어로 하는 French immersion 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우면, 수학을 비롯한 모든 과목의 기초가 흔들린다. 이런 경우, 영어권 학교로 바꾸는 것을 심각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French immersion에서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영어 학교(또는 영어반)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재, French immersion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더라도, 졸업 후, 영어권 대학에서 수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므로, 고등학교(9학년)부터는 영어학교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French immersion 프로그램에서도 고등학교 고학년들은 영어 수업량이 증가하므로, 이왕 불어를 공부하기로 했으면, 12학년까지 French immersion을 다니는 것도 해 볼만 할 것 같다. 단,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외에, 개인적으로 반드시 고등학교 수준의 심도 있는 영어 공부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How much French will my child speak in the class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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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불어를 잘하면 장래에 어떤 잇점(利點)이 있을까?

캐나다는 영어와 불어를 모두 공식언어로 지정했기 때문에 연방 공무원이나 연방 정치인들은 영어와 불어의 이중언어(bilingual)를 쓰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영어와 불어를 잘하면 연방 공무원으로 취업이 한결 쉬어진다. 하지만, 영어와 불어를 동시에 잘하는 비(非) 퀘벡(Quebec) 출신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불어를 잘하는 영어권계 캐네디언(이민자 출신 포함)이 연방 공무원직을 지원한다면 많은 잇점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주요 연방공무원 자리를 압도적으로 많은 퀘벡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어에 능통한 비(非) 퀘벡 출신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사실, 세계에서 불어를 쓰는 인구는 영어나 스페인어, 중국어 인구보다는 적다. 하지만, 프랑스는 한때 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은 생각보다 넓다.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자원이 많고 광대한 땅은 항상 기회를 줄 수 있다. 또한, UN과 같은 국제기구 및 외교에서, 불어는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이다.

큰 잇점은 아닐지 모르지만, 불어를 습득하다 보면, 스페인어를 포함한 라틴계열 언어를 배우기도 어렵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여러 나라 언어습득을 원하는 학생들은, 영어와 불어를 잘하면, 주요 유럽권 언어 – 영어, 불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이태리어 공부에도 쉽게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중남미, 브라질(포르투칼어) 등 지역에서 활동하기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불어권 국가: (불어권 국가는 전세계 국가의 약 1/3에 해당하는 약 50개국이다.)

유럽( 7개국) :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모나코, 스위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중동( 5개국) : 알제리, 모로코, 모리타니, 튀니지, 레바논
아시아( 3개국) :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카리브해( 5개국) : 도미니카, 과들루프, 아이티, 마르티니끄, 세인트루시아
아메리카( 3개국) : 캐나다(퀘백), 생피에르 미클롱, 프랑스령 기이아나
아프리카(24개국) : 베넹, 부룬디, 부르기나파소,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코모로, 콩고, 코트디부와르, 지부티, 적도기니, 가봉, 기니, 마다가스카르, 말리, 모리셔스, 마요트, 니제르, 레위니옹, 르완다, 세네갈, 세이셜, 토고, 콩고민주공화국

7) 결론

한인 학생이 French immersion에서 공부하는 것은 학생 자신에 대한 의미 있는 ‘도전(Challenge)’이 될 수 있다.

하지만, French immersion에서 공부하는데 가장 우려되는 점은 학교에서 충분한 영어 수업이 없으므로 영어 능력 향상에 어려움이 있으며, 거의 모든 과목을 불어로 수업하는데 따른 전반적인 학업능률 저하 등이 있다.

따라서, 학교 수업과 별도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며, 불어 실력을 향상시켜서 불어는 물론, 불어로 진행되는 다른 수업의 이해력을 제고(提高, enhance)해야만 한다.

French immersion에서 성공적으로 공부한다면, 불어라는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연방 정부나 국제기구, 그리고 보다 넓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끝으로, 학업 전반이 우수하면서 영어와 불어에도 능통한 한인학생이라면, 미국의 아이비리그와 같은 최상위권 Top 대학들이 원하는, challenge한 학생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에도 잇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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