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휴대폰, 아프리카 마을 살린다

안 쓰는 휴대폰, 아프리카 마을 살린다

"우리도 휴대폰이 생겼어요!" <사진: Africa Calling 페이스북>

Africa Calling “중고 휴대폰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세요”

휴대전화 계약기간이 끝나 새로 갱신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새로운 모델의 전화기로 바꾼다. 그리고 쓰던 휴대폰은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어디엔가 방치해 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매년 1억2,500만 개의 휴대폰이 이렇게 버려져 땅에 매립된다. 그러나 내게 더 이상 쓸모 없는 이 구형 휴대폰이 누구에겐가는 아주 요긴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면?

안 쓰는 중고 휴대폰을 모아 이것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일을 하는 단체가 바로 ‘아프리카 콜링(Africa Calling)’이다. 이 단체를 설립한 사람은 케빈 데이비스 씨. 이 일은 커모슨 컬리지의 사회학 수업 프로젝트에서 맨 처음 시작됐다.

Africa Calling은 어떤 단체?

공중전화부스 모양의 휴대폰 도네이션 박스앞에 선 케빈 데이비스 씨
공중전화부스 모양의 휴대폰 도네이션 박스앞에 선 케빈 데이비스 씨 <사진: Africa Calling 페이스북>

데이비스 씨는 “지난 2011년 커모슨 컬리지 사회학 강의 중 하나인 아프리카 소개 강의를 듣던 중 가나 출신 교수로 부터 아프리카에서 휴대폰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6명의 학우들과 함께 중고 휴대폰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짧은 기간 동안 모아진 휴대폰 수와 사람들의 호응에 감명을 받아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이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아프리카 콜링’이 시작된 계기를 밝혔다.

주로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인 아프리카 콜링의 주요 목표는 휴대폰을 아프리카에 보내 응급상항시 의료 요청과 서로 떨어져 있는 가족들간의 소통을 돕고, 캐나다내의 빈곤층과 소외계층 주민들이 사회복지 기관들과 접촉하는 것을 돕는 한편 마구 버려 매립되는 휴대폰을 재활용해 환경 보호까지 일석삼조의 역할을 하는 것.

데이비스 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단체에서는 지금까지 약 4,000 여 개의 휴대폰을 아프리카 등지로 보냈다. 대상국은 주로 가나, 수단, 케냐, 잠비아,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이며,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도 포함된다.

휴대폰이 어떻게 아프리카를 살리나?

아프리카의 많은 주민들은 도로가 발달되지 않고 교통수단이 제한된 외딴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어 약품, 음식, 물, 의류 등의 필수품을 구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휴대전화는 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응급 상황시 마을의 주민 한 사람이 근처 병원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거나 약을 제공하고 의사와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고 비상시 음식, 물 등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와의 무역과 거래 등을 가능하게 해주며 먼 거리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연결해 주어 마을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데이비스 씨는 “아프리카의 약 10억 인구 중 3분의 2는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전화기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 전화 보유가 힘든 상황” 이라며 “외딴지역에 사는 많은 주민들에게 휴대폰은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생명의 끈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도네이션 하려면 ?

도네이션을 원하는 사람은 작동 가능한 중고 휴대폰을 도네이션 박스에 넣기만 하면 된다. 공중전화 박스 모양의 도네이션 박스는 커모슨컬리지(Interurban은 Campus Centre, Lansdowne은 Administration Building) 와 UVic 캠퍼스 (Student Union Building)에 설치되어 있다. 직접 가는 것이 어려울 경우 데이비스 씨에게 이메일(info@africacalling.ca)을 보내면 픽업도 가능하다.

SIM 카드가 있는 것만 아프리카로 보낼 수 있으며 SIM 카드가 없는 것은 빅토리아 ‘아워 플레이스’ 등 셸터 등지로 보내 활용한다. 휴대폰과 충전기를 함께 보내면 가장 좋지만, 휴대폰 또는 충전기만도 환영한다고.

현재 UVic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늦깎이 대학생 데이비스 씨는 “졸업 후에는 빅토리아 뿐 아니라 캐나다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기업체의 후원 등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 없는 전화 하나로 그들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이 일에 한인들도 많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 했다.

아프리카 콜링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을 일고 싶다면 웹사이트(http://www.africacalling.ca)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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