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취항에 국내 항공사들 긴장

美 쿠바 취항에 국내 항공사들 긴장

국경 인근 미 공항에 고객 빼앗길까 ‘노심초사’

미국-쿠바 간 상업용 항공기 취항을 앞두고 캐나다 항공사들이 미국 공항에 자신들의 고객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최근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르면 올 가을부터 매일 110편씩을 띄울 예정이며,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쿠바 취항 신청을 접수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나다 달러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어 쿠바로 가는 캐나다인들이 당장 미국 공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그리 높진 않지만 환율이 회복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항공사평의회(NACC)의 마크-앙드레 오루크 집행이사는 “국경 인근 소재 미국 공항에서 쿠바 취항이 본격화 될 경우 (캐나다 항공사들이) 승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머지 않아) 캐나다 공항의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는 높은 세금과 이용료, 항공권 값 등에 대해 논란이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국내 항공사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항이용료와 보안검색비 및 연료추가요금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캐나다 측의 우려는 곧 미국 측의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진 리챠즈 미 버몬트 주 벌링턴공항 항공담당 이사는 “올 하반기 쿠바 취항이 시작되면 많은 캐나다인들이 우리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궁무진한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쿠바의 아바나대학이 최근 펴낸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모두 350만 명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인들이 몰려와 쿠바를 바꿔놓기 전에 서둘러 쿠바 여행을 결정한 사람들로 파악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2014년 중 총 84만4,000명의 캐나다인이 쿠바를 방문, 7억8,0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쿠바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급적 서두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미국인들의 쿠바여행이 본격화 되면 호텔 객실 등 관광 인프라가 제한되어 있는 쿠바의 패키지 여행 비용이 대폭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웨스트젯의 로렝 스튜어드 대변인은 “미국 여행자들이 밀려들어 올 경우 호텔 객실 재고에 대한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쿠바의 호텔 객실 요금은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루니화 약세 때문에 작년 가을 이후 이미 여행비가 상당 폭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호텔신축 부지 확보가 어려운 수도 아바나의 경우 최근 1년 사이 호텔비가 35%나 크게 올랐다는 것.

지난 2014년 12월 미-쿠바 간 국교정상화를 이끌어 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928년 칼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이래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올 3월 중 쿠바 공식 방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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