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제2의 휴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

멕시코 제2의 휴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

해안가 방파제 산책로 말레콘에서 푸르른 태평양을 바라보며 우뚝 서있는 말레콘의 아이콘 석조 아치.

<멕시코 여행 10배 즐기기 2: Puerto Vallarta>

리비에라 나야리트에서 가까운 또 다른 유명 리조트로는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있다.

캔쿤에 이은 멕시코 제2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인구 25만(2010 센서스)의 해안 휴양도시로, 과달라하라에 이은 할리스코(Jalisco)주 제2의 도시다. 전 주지사 이그나시오 바야르타(Ignacio Vallarta)의 이름을 따 도시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BC 580년경부터 일대에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마을로 정식 등록된 것은 1851년에 이르러서다.

그 동안 이 지역은 아메카 강변의 비옥한 토지를 이용한 농업과 시에라 일대에 발달한 광산업을 기반으로 마을이 성장해오다 1950년대 들어서는 미국의 작가와 화가 등이 휴양 차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한다. 마침내 1962년 공항이 완성된 것을 계기로 로스엔젤레스에서 마자틀란을 경유한 항공편으로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오늘날의 국제적인 휴양지로 성장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에는 1960~70년대 두 명의 저명한 미국인이 자리잡고 있다.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닉슨 대통령이 바로 그들.

당시 리차드 버튼과 사랑에 빠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1963년 이곳에서 촬영 중이던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The Night of Iguana’의 주연 배우로 활약중이던 버튼을 찾아와 함께 지내자, 미국 언론들이 이들의 밀월여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 작은 도시가 순식간에 미 전역에 알려진다.

몇 년 뒤인 1970년 8월에는 당시의 미국 대통령 리차드 닉슨이 조약체결 관계로 이곳을 방문, 구스타보 디아스 오르다스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막 문을 연 국제공항 개통과 함께 휴양객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이 도시가 또 다시 미국 언론에 널리 소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을 계기로 일대의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해안을 따라 대형 호텔들이 잇따라 건축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 서부지역 주민들의 겨울 휴양지로 빠르게 인기를 더해가기 시작했다. 이후 1982년 현지화폐인 페소(peso)화 가치 폭락을 계기로 멕시코는 198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미국인들의 값싼 휴양지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그 후 1990년대 캔쿤과 이스타파(Ixtapa)에 대규모 리조트 건설 붐이 일면서 휴양객들을 빼앗겨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1993년 외국인들의 토지소유를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방토지법이 개정되면서 부터 미국, 캐나다의 은퇴자들과 겨울철 휴양객들을 겨냥한 타임셰어, 리조트 등의 건축 붐으로 현재와 같은 제2의 중흥기가 이어지고 있다.

리비에라 나야리트에서 하루 시간을 내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찾은 날은 마침 멕시코의 대표적인 축제일이라는 과달라루페 성모 축일(Feast of Lady of Guadalupe)이었다.

이 도시의 랜드마크인 과달루페의 성모교회(Lady of Guadalupe Church)로 가는 길은 각지에서 모여든 수 만명의 순례행렬이 줄을 잇고 교회 앞과 내부는 모여든 인파로 발 디딜틈도 없을 정도였다.

‘Lady of Guadalupe’는 16세기 멕시코에서 발현했다고 전해지는 성모 마리아를 일컫는 호칭. 1531년 12월12일 성모 마리아가 멕시코시티 인근 테페약 언덕에서 원주민 농민이었던 성 후안 디에고에게 나타난 날을 기념하는 축제라는데, 인구의 90%가 가톨릭 신자인 멕시코에서 과달루페의 성모는 아주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이 날은 손에 여러 상징물과 나뭇가지들을 든 사람들, 플랫카드와 멕시코 국기를 든 사람들, 마리아치 악사들 등 다양한 그룹들의 교회를 향한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교회 안에는 끊임없이 모여드는 사람들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거리에서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도 먹고 노래하고 즐기는 흥겨운 축제가 끝날줄을 모르고 계속된다.

과달라루페 성모 축일을 맞아 멕시코 전통 흰 드레스를 입거나 여러 가지 상징물들과 국기를 든 사람들이 성모교회로 행진하고 있다. 멕시코 독립전쟁 때부터 멕시코 군대는 과달루페의 성모가 그려진 깃발을 앞장세우고 이동하는 등 성모는 멕시코의 국가상징물 이었다.
과달라루페 성모 축일을 맞아 멕시코 전통 흰 드레스를 입거나 여러 가지 상징물들과 국기를 든 사람들이 성모교회로 행진하고 있다. 멕시코 독립전쟁 때부터 멕시코 군대는 과달루페의 성모가 그려진 깃발을 앞장세우고 이동하는 등 성모는 멕시코의 국가상징물 이었다.

 

교회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는 마리아치 악사들.
교회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는 마리아치 악사들.

성모 교회와 더불어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말레콘. 다운타운의 바닷가를 따라 길게 이어진 방파제 산책로로, 한쪽에는 기념품샵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 경치를 감상하며 걸으면서 한편으로는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이지만, 그만큼 관광지로 상업화된 냄새가 강하게 나는 곳이기도 하다.

서서히 해가 저물어 가면 한 쪽에서는 본격적으로 거리 음식 장사들이 모여들고 좌판을 벌이기 시작해 입맛을 돋군다. 멕시코의 전형적인 거리음식을 맛본 후 붉게 물들어가는 낙조를 바라보는 것으로 말레콘의 산책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사벨 리

빅토리아투데이 2014년 1월24일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