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저유가!”…누가 득보나?

“반갑다, 저유가!”…누가 득보나?

항공사-자동차회사 웃고, 산유국-원유채굴업자 울고

지난 3년 사이 70% 이상 폭락한 국제유가가 올해에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배럴 당 미화 30달러(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 아래로 떨어진 원유가격이 2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하락이 캐나다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를 반기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유가하락에 따라 누가 울고 웃을까?

웃는 자;

1. 항공사와 항공여행자들: 국제항공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항공사들은 항공유 값이 내린 덕분에 89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캐나다의 양대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와 웨스트젯도 2015년에 탑승자와 순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연료비가 절감되니 항공사들은 특별 할인요금을 출시하는 등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어 탑승자들도 티켓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항공권요금 예측 앱인 호퍼(Hopper)는 현재의 항공권 값이 최근 3년 사이 가장 싸다고 말하고 있다.

저유가와 루니화 가치하락에 따른 국내여행 증가(staycation) 바람을 타고 최근에는 초저가 항공사인 NewLeaf Travel, Jetlines, Jet Naked 등이 오는 2월~7월 사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2. 운전자와 자동차 산업; 원유 값 인하는 곧 주유소 휘발유 값 인하를 의미한다. 전국 휘발유 값 안내 사이트 GasBuddy.com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휘발유 값은 리터 당 평균 1달러 미만이다.

자동차 산업도 또 다른 승자다. 캐나다의 지난해 신차판매대수는 부진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값 인하로 SUV와 미니 밴 등 경트럭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총 189만 대가 팔려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3. 석유 소비국: 당연히 원유 수입국들이 유가하락의 승자들이다. 일본과 유로존, 미국 등이 이에 포함된다.

우는 자;

1. 산유국; 원유와 가스 수출이 경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유국들은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콜럼비아, 에콰도르,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대표적이다.

2. 캐나다 산유 주 정부; 캐나다의 석유생산 주들 역시 피해자들이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알버타주의 NDP정부는 올 2016-17회계년도 예산편성 시 세출 규모를 줄이고 총선공약이행을 뒤로 미루는 등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스캐치완주는 지난해 11월 2억6,200만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바 있고, 뉴펀들랜드 주 역시 올 회계연도에 총 19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 원유채굴회사들: 루니화 약세 덕분에 캐나다 정유회사들은 그래도 사정이 낮다지만 여전히 저유가로 고통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회사들은 감원과 시설투자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저유가가 계속될 경우 생산을 중단하는 회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4. 제조업계; 유가가 하락하면 회사들은 전력요금과 냉난방비, 수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루니화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강화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에게는 유리하다.
그러나 에너지 산업이 부진에 빠지면 파이프나 전선, 또는 다른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제조업계가 유가하락을 마냔 반길 수 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 환경; 유가하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는 양면성이 있다. 송유관 공사 필요성이 줄고 오일샌드 채굴이 감소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 에너지 산업이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산업전반에 걸친 부진은 분명 악재다. 또 에너지 가격이 내리면 유류 소비가 늘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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